1월, 2018의 게시물 표시

한 편의 영화 - 코코(Co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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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초등학교 다니는 아이들의 개학일이다. 어른들의 짧은 휴가도, 아이들의 긴 방학도, 끝나갈 때가 되면  믿기지 않게 마련이고, 아쉬움이 남는다. 그런데, '이불밖은 위험해'라는 우스개가 그저 우스개가 아닐만큼 이번 주는 내내 춥다. 멀리 나갈 수도 없고 해서, 영화를 보러 가기로 했다. 딸 아이와 같이 고른 영화, 코코(CoCo). 안사람은 집에서 쉬겠다고 해서, 오랜만에 딸, 아들 이렇게 데리고 셋이서 영화를 보러 가게 되었다. 팝콘과 콜라 2개를 들고 나니, 샌디에고에서 영화관 갔던 생각이 난다. 2박3일은 먹어도 될만큼의 커다란 팝콘과 족히 1리터는 넘을 것 같은 콜라를 들고(중간 size 였는데), 흐뭇함과 깜짝 놀람을 안고 영화를 봤었다.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하니, 모두 기억을 하더라는... ^^ 쪼르르 자리를 잡고 나니, 영화를 기다리다가, 드디어 시작... 앗, 그런데, 영화를 잘못 예약한 것일까? Olaf와 엘사, 안나가 나온다. 재미있게 보기는 했는데, 이번에 보러온 영화는 코코인데 ㅠㅠ (나중에 알게 된 것이지만, 나만 그랬던 것은 아니고 아이들도 당황했다고 한다.) 20여분이 조금 넘게 Olaf's Frozen Adventure를 보고 났더니, Ending Credit이 올라가고 코코(CoCo)가 시작한다. 이렇게 긴장감(?)도 주고, 즐거움(?)도 주네... 영화 줄거리 이야기는 빼련다. 영화 보신 분들도 많지만, 영화는 줄거리 모르고 볼 때에 제대로 즐거움을 느낄 수 있으니... 이 영화는 가족의 소중함에 대한 영화이자, 멕시코의 문화를 중심에 둔 영화이자, 꿈을 포기하지 말고 꿈을 향해 달려가라는 메시지를 주는 영화이기도 하다. 거의 매일 구설수에 오르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와 미국간에 장벽 쌓기에 여념이 없는데, 디즈니는 전세계를 대상으로 만든 영화 속에 멕시코 문화를 담고 있다. 과거의 어떤 영화들처럼 백인의 세계관 속에서 유색인종이 등장하는 것이 아니라, 철저히 멕시코 문화를 담

[책읽기] 블루오션 시프트(Blue Ocean Shif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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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년 전김위찬 교수님의 블루오션을 읽었을 때 감동을 잊을 수 없다. 너 죽고, 나 살자는 식의 핏빛 경쟁 속에서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가 아니라, 지금까지 바라보지 못한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간다는 접근 방법도 신선했지만, 정작 내 마음을 사로잡았던 것은 전략 캔버스(Strategy Canvas) 였다. 많은 사람들이, 그것도 일상적으로,  '전략' 또는 '전략적'이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아가는데 정작 그 전략이라는 것을 공감하기에는 신통치 않은 경우도 많았지만,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 전략 캔버스는 한 페이지의 그림을 통해 내가 추구하는 '전략'과 기존의 '전략' 또는 다른 이들의 '전략'간의 차이를 아주 쉽게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었다. 숫자의 홍수에 빠지지 않도록 analytics에서 활용하는 시각화와는 완전히 다른 시각화(visualization)에서 전율을 느꼈었다. 같은 문제를 풀어내는 해법이라 하더라도, 어떤 것은 전율이 일만큼 단순하고 아름다운 반면에 어떤 것은 복잡하고 지저분하다. 수학의 세계도 그러하지만, 사회 생활도 그렇고, 경영도 그러한 것 같다. 핵심이 아닌 것들은 일단 과감하게 생략하고, 핵심과 본질에 접근하면 단순한 해법이 나올 수 있지만, 세세하게 작은 것 하나하나를 다 챙기려고 하다보면 해법도 복잡해질 수 밖에 없다. 이런 접근 방법의 차이는 많은 경험과 오랜 고민이 바탕이 된 통찰력에 있다고 생각한다. 무릇 진정한 전문가라고 하면, 어려운 이야기도 쉽고 단순하게 설명할 수 있어야지, 단순한 것을 복잡하게 설명하거나,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왔다리 갔다리 하는 줏대 없음과 장황해서는 안될 것이다. 이런 면에서, 김위찬 교수님과 블루오션에 대한 컨셉은 미국인과 유럽인들로 그득한 경영학의 구루들 사이에서 더욱 빛이 난다고 하겠다. 반갑게도 블루오션이 돌아왔다. 10여년 전에 읽었던 블루오션을 떠올려보면, 레드오션을 빠져나와 블루오션을 향해 가자는 방향제시

옛 기억 살려보기 - 2014.10 Mount San Jacinto State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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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이꺼 옛 기억 되살려보는 김에 앞의 Joshua Tree National Park에 이어서 씁니다. 그래야 이번에 San Diego 갔다가 주변 공원을 둘러볼 친구를 위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겠네요. Joshua Tree National Park가 평평한 사막위의 공원이라고 한다면, Mount San Jacinto State Park는 높고 울창한 산입니다. 미국 땅덩어리도 크고 넓고, 높은 산들도 많고, 상상을 초월하는 커다란 나무들도 많다보니, 이 정도의 규모에 놀라지 않을 수도 있지만, Trail을 따라 걷다보면 자연의 위대함이랄까 하는 것에 감탄하게 됩니다. Mount San Jacinto Park 입구 이곳 공원의 명물 중에는 커다란 Cable Car가 있습니다. 기억을 되살려보면, 세계에서 가장 크다고 했던 것 같기도 하고, 한 방향으로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고 천천히 뱅뱅 돕니다. 바깥 풍경 잘 보이는 자리 잡겠다고 자리 싸움 안해도 됩니다. 케이블카를 타고 오르고 오르는 길에 볼 수 있는 풍경은 언제나 시원합니다. 케이블카가 끊어지면 어떻하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면 무섭기도 하지만... 케이블카에서 내리고 나면, 탁 트인 외부 경치를 즐길 수 있습니다. 그리고는 실내 전시관도 둘러보고, 각자의 체력, 시간에 맞춰 적절한 Trail course를 따라 걸으며 자연을 즐기면 됩니다. 산책길에서 몇 마리의 다람쥐를 만났지만, 실내 전시관에서도 관람객들을 맞고 있습니다. 마음 먹고 떠난 여행이 아니라, 주말 이틀 동안 Joshua Tree National Park와 Mount San Jacinto State Park를 둘러본 것이라, 아이들 등교를 위해서라도 서둘러 집에 오기로 마음 먹습니다. 지금은 별로 놀랍지도 않지만, 한국의 산과 미국의 산은 많이 다릅니다. 미국의 산들은 대부분 나무들이 없는 돌산이 많지요. 출

옛 기억 살려보기 - 2014.10 Joshua Tree 국립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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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에는 (2018년 1월 8일~12일) 호주 Sydney 에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회사 행사로 떠난 출장이라, 호텔과 행사장을 왔다갔다 하는 것으로 시간을 다 보내기는 했지만, 4년 전에 Sydney와 Melbourne으로 가족여행을 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더군요. 이제 40대 후반의 나이가 되다보니, 해외여행이나 출장을 가면서, 지역과 도시에 따라서는 앞으로 살아있는 동안 또 올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회사 동료분들과 이야기를 해보면, 저만 이런 생각을 하지는 않나 봅니다. 그래도, 가족과 함께 San Diego는 꼭 다시가서, 같이 살았던 집도 가보고, 학교도 가보겠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2018년 새해 계획 중 하나가 blog 꾸준히 하기인데요,) 책 읽고 두 편의 post를 올리고 뿌듯해 할 무렵에 친구로부터 휴대폰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San Diego 근처의 국립공원 중 가볼만한 곳 있으면 알려달라는 것이었습니다. Kick Off 미팅으로 San Diego를 간다고 하네요, 부럽부럽.  머리속에 팍 떠오른 곳이 Joshua Tree National Park 였습니다. San Diego에서 그다지 멀지 않으니..., 그런데 공원내에 숙소가 있냐고 물어보기에, '아니'라고 했지요. 캠핑카라도 가져가지 않는 이상 공원에서 자기는 힘들고, 공원 근처에 모텔 많으니 거기서 자라고 했지요. blog에 뭔가 기록해두지 않았을까해서 찾아보는데, 안보이네요. ㅠㅠ facebook에 사진만 몇 장 올려놓았나 봅니다. 어떻게 갔는지, 어디에서 밥 먹고, 어디에서 잤는지만 남겨놓아도 대단한 여행정보가 되는데... (여행기록만 남겨놓은 노트 어디인가에는 남아있을 겁니다.) 그래서 Portable Hard Disk를 뒤져보니, 사진들이 남아 있네요. 친구에게 URL 보내주고 보라고 해야지요. 여기는 Joshua Tree National Park 입구입니다. Joshua Tree National Pa

[책읽기] 인재vs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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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과 로봇이 인간의 노동을 대체하게 될 것이라고 한다. 당장 내일, 이번 달에, 올해에 일어나지는 않겠지만, 상당 부분의 노동이 대체될 것이라는 것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어 보인다. 다만, 이런 미래가 언제쯤 올 것인지? 이런 미래를 대비해서,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예상이 다르고, 주장도 달라 보인다. 대표적인 예로 인공지능에 의해 없어지게 될 직업들은 직업의 이름을 보면 바로 이해가 가는데, 앞으로 유망할 것 같은 직업은 이름만 들어서는 이게 무엇인지 이해가 되지 않거나, 너무 일반적으로 뭉뚱그려 놓고들 있다. 다만 다행스럽게도, 하루 아침에 생길 변화는 아닐 것 같고, 적어도 몇 년에서 십수년은 준비할 시간이 있을 것 같다. 자본의 힘이 무섭기는 하지만, 사회적 합의를 갖자는 움직임도 있을 것인터라, 분명 시간은 있다.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 것일까? 전문가라 불리우는 많은 분들이 공통적으로 창의성(creativity)을 강조하고 있는데, 보통의 사람들에게는 스트레스이다. 시키는대로 하고, 큰 변화없는 일을 하고 살아가는 사람들 입장에서 보면, 창의성이라는 것이 하루 아침에 만들어지고 올라가는 것이 아닌 것을 알기 때문이다. 영어 공부, 수학 공부 하는 것보다 훨씬 더 어려운 일이라는 것은 느낌으로들 안다. 안타까운 이야기이지만 기성세대는 이렇게 살다 은퇴한다고 치고, 앞으로 오랫동안 지금까지 보지 못한, 겪지 못한 변화속에서 살아가야 할 자녀들은 어떻게 지도를 해야 하는 것인지?  스스로 이런 질문을 안고 살고 있지만, 이런 질문도 많이 받고는 한다. 솔직히 사이다 같은 시원한 답변은 들어보지도 못했고, 하지도 못하고 있다. 내가 일하고 있는 IT 업계는 변화가 상당히 빠르다. 한 해가 어떻게 가는지 제대로 돌이켜보지도 못하고 새로운 해를 맞아왔지만, 큰 변화도 연중 계속 일어난다. IT 업계이다 보니 이직율도 높고, 또 그만큼 새로운 인재를 뽑아야 한다. 한 사람, 한 사람이 담당해야 할 일이 크고, 중요하다보니 채용의 스트레스

[책읽기] 베트남 문화의 길을 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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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참 많습니다. 해장용 식사로는 최고라 할 수 있는 베트남 쌀국수,  아주 오래 전에 TV CF를 통해 보았던 아오자이를 입고 자전거를 타는 베트남 아가씨,  용이 내린 것만 같다고 하는 하롱베이, 한국에 시집온 베트남 처녀들, 그리고 아픈 기억으로 남아 있는 베트남 전쟁. 베트남에 여행도 출장도 갈 일이 없었는데, 2017년 11월 말에 고객사와의 Design Thinking Workshop 덕분에 처음 베트남 하노이에 발을 디뎌 보았습니다. 바쁘기도 했지만, 무심히 베트남은 한국 서울보다는 따뜻하겠지라는 마음으로 여름바지에 반팔옷만 잔뜩 가져갔다가, 정작 한두벌도 안되는 긴옷을 3일간 입고 다니면서 '무진장 춥네'라며 떨었던 기억이 납니다. 처음 방문해 본 베트남인터라, 공항에서 고객사 공장까지 한시간 반 정도 차를 타고 가면서, 창밖으로 고개를 두리번 거리면서 열심히 보았습니다. 태국에 온 것 같다는 느낌도 들고, 번화한 중심부를 볼 때에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못지 않네라는 생각도 했습니다. 어느 나라의 기업 로고보다 우리나라 기업들(롯데, CJ, 포스코 건설, 삼성 등)의 로고들이 자주 보이는 것을 보면서, 우리나라 기업들이 많이 진출해있음도 느끼고 뿌듯했고요, 고급스러워 보이는 식당에서 배터지게 진수성찬을 먹고도 가격이 비싸지 않음을 느끼면서 여기 짱이다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여기 아파트 한 채 사 놓고, 나이들면 와서 살아야겠다는 생각도 했고, 이미 가격이 많이 올랐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한 발 늦었네라고 아쉬어했습니다. 오토바이로 가득 메운 길거리를 보면서 중국 도시에 온 느낌도 들었고, 우버로 부르는 오토바이를 보면서 아하! 하면서 웃기도 했고, 작은 택시안에 4명이 구겨 앉아 교통체증 속에서 기어가는 모습을 보면서는 교통 인프라는 아직 갈길이 멀구나 하고 느꼈습니다. 아직도 머리속으로 잘 계산이 되지 않는 베트남 화폐(우리 원화도 숫자가 많이 붙어 있어, 외국인들이 놀라는데, 베트남 동으로 지불할 때

[책 읽기] Together is Bet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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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새해 새출발의 마음가짐으로 블로그를 다시 시작해보렵니다. 어떤 계기였는지는 모르지만 어렸을 때부터 책 읽기는 좋아했는데, 2017년은 책을 가까이하지 못했던 해였습니다. 사놓은 책도 제대로 못 읽었지만, 교보문고나 Amazon을 기웃거리며 어떤 책이 나왔는지, 요즘은 어떤 주제의 책들이 대중의 마음을 끄는지에 대해서도 관심을 제대로 갖지 못했네요. 일이 몰려서 주말 출근도 잦았고 주말에 밤새우기도 제법 많이 했고, 주중에는 이런저런 스트레스로 술도 많이 마시고, 낮에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회의실만 뱅뱅 돌다가 짬이 나면 밀려있는 메일 읽고 간간이 답장쓰다보니, 삶이 건강하지 못했습니다. 이럴 때에 제가 찾았던 책이 소위 자기계발 서적이었습니다. 바빠죽겠는데, 나이 지긋한 분이 이런 이야기를 하신다면 몸은 비비 꼬이고, 머리속으로는 다른 생각들이 가지에 가지를 칩니다. 그런데, (잘 쓰여진) 책을 읽으면 나 자신을 한 번 두 번 더 돌아보게 되고, 스스로 반성도 하고, 각오도 다지게 됩니다. 물론 현실세상에 쎄게 내쳐지게 되면, 책속 이야기는 까맣게 잊고, 책을 읽으며 다졌던 마음도 간사하게 확 바뀌어지지만, 그래도 약발이 제법 오래 갑니다. 이런 마음을 갖고, 2017년 말에 골랐던 책 중의 하나가 Together is Better입니다. Amazon의 독자평 중에 내용은 정말 좋으나, kindle로 사지 말고, 종이책으로 사서 읽으라는 평이 있어서, 종이책을 구입했는데, 정말 종이책으로 읽어야 하는 책입니다. 일단 사이즈가 다르고요, 글보다 그림이 많은 책이라, 종이책으로 읽어줘야 합니다. (사진 출처: Amazon) 저자인 Simon Sinek은 유명한 best seller 작가라고 하네요. 작가 이야기는 건너뛰고, 책으로 들어가 봅니다. 책은 무려(?) 120 페이지 남짓인데요, 책 속의 글을 A4 용지에 옮겨 담으면 아마 10 페이지 정도 나올까 싶습니다. 글씨 Font도 큼직 큼직해서 읽기에 딱 좋습니다. A4 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