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기] Together is Better
2018년, 새해 새출발의 마음가짐으로 블로그를 다시 시작해보렵니다.
어떤 계기였는지는 모르지만 어렸을 때부터 책 읽기는 좋아했는데, 2017년은 책을 가까이하지 못했던 해였습니다. 사놓은 책도 제대로 못 읽었지만, 교보문고나 Amazon을 기웃거리며 어떤 책이 나왔는지, 요즘은 어떤 주제의 책들이 대중의 마음을 끄는지에 대해서도 관심을 제대로 갖지 못했네요. 일이 몰려서 주말 출근도 잦았고 주말에 밤새우기도 제법 많이 했고, 주중에는 이런저런 스트레스로 술도 많이 마시고, 낮에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회의실만 뱅뱅 돌다가 짬이 나면 밀려있는 메일 읽고 간간이 답장쓰다보니, 삶이 건강하지 못했습니다.
이럴 때에 제가 찾았던 책이 소위 자기계발 서적이었습니다. 바빠죽겠는데, 나이 지긋한 분이 이런 이야기를 하신다면 몸은 비비 꼬이고, 머리속으로는 다른 생각들이 가지에 가지를 칩니다. 그런데, (잘 쓰여진) 책을 읽으면 나 자신을 한 번 두 번 더 돌아보게 되고, 스스로 반성도 하고, 각오도 다지게 됩니다. 물론 현실세상에 쎄게 내쳐지게 되면, 책속 이야기는 까맣게 잊고, 책을 읽으며 다졌던 마음도 간사하게 확 바뀌어지지만, 그래도 약발이 제법 오래 갑니다.
이런 마음을 갖고, 2017년 말에 골랐던 책 중의 하나가 Together is Better입니다. Amazon의 독자평 중에 내용은 정말 좋으나, kindle로 사지 말고, 종이책으로 사서 읽으라는 평이 있어서, 종이책을 구입했는데, 정말 종이책으로 읽어야 하는 책입니다. 일단 사이즈가 다르고요, 글보다 그림이 많은 책이라, 종이책으로 읽어줘야 합니다.
(사진 출처: Amazon)
저자인 Simon Sinek은 유명한 best seller 작가라고 하네요. 작가 이야기는 건너뛰고, 책으로 들어가 봅니다. 책은 무려(?) 120 페이지 남짓인데요, 책 속의 글을 A4 용지에 옮겨 담으면 아마 10 페이지 정도 나올까 싶습니다. 글씨 Font도 큼직 큼직해서 읽기에 딱 좋습니다. A4 용지 10여페이지로 나올 책의 내용을 구구절절히 옮겨 놓으면, 저자에게 큰 실례이지요. 그래서 책 내용을 많이 적지는 않겠습니다.
이 책에서 많이 느낀 부분은 "Leader는 어떠해야 하는가?"입니다. 나중에 다시 읽어보면, 이번에 읽으면서 놓쳤던 여러가지 이야기들이 들어있지만, "Leader"의 모습에 대한 구절들이 가슴을 파고 들어옵니다.
몇 페이지를 넘기고 나면,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한 구절이 한 페이지입니다.
If you say your job is something you "don't plan on doing forever," then why are you doing it now?
사람마다 읽을 때의 개인의 background와 context에 따라 다르게 해석되겠지만, 변화무쌍한 시대에서 걱정만 하고 있을 일이 아니라, 현재의 일에 집중을 제대로 하든지, 아니면 빨리 다른 일을 찾아라라는 말로 해석을 했습니다. 어쩌면 제 마음을 후벼파는 한 마디의 일침이었다고 할까요? 만약 상사나 boss에게 이 이야기를 면전에서 들었다면, 열 받거나 상처를 받았을지도 모르겠지만, 깊이 깊이 생각하게 만드네요. 그래서 2018년에는 제 10년 후의 모습을 그려보고, 한 걸음이 될지 열 걸음이 될지 발자국을 떼는 해로 만들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습니다.
Leadership is not about being in charge. Leadership is about taking care of those in your charge.
숫자로 보여지는 성과(대부분의 경우에는 단기 성과이겠지만)가 아니라,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는 근본이 사람에 있고, 사람을 키우는 것이 Leadership이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백번 맞는 이야기인데, 꾹 참고 장기적 안목에서 실천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따뜻한 칭찬은 인색하고, 드라이하기만 한 저에게는 또 한 번의 질타였습니다. 사람을 볼 때에 장점이 두드러지게 보이고, 그 장점을 살릴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하건만, 2017년 하반기에는 유독 장점보다 단점이 더 많이 보이기도 했고, 작은 가능성이 배구공처럼 커져보이는 것이 아니라 Risk가 눈에 더 많이 들어오다보니 저도 많이 힘들었었습니다. 주위 동료직원들은 얼마나 더 힘들었을까라고 생각해보면 "내 스스로 참 못되먹은 놈이구나"라고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There's only one way to avoid criticism: do nothing, say nothing, and be nothing" - Aristotle
아뿔싸, 병주고 약주는 것도 아니고, 한참이나 반성을 했는데, 다시 어쩔까 싶습니다. "입에 쓴 약이 병에 좋다"라는 우리 속담처럼, 그렇다고 방관하고, 모른채 하고, 덮어주고 가서는 안됩니다. 감정을 다치지 않게 하면서, 감정은 동의해주면서, 천천히 상대가 받아들여줄 수 있는 상황에 가서 할 이야기도 해야 합니다. 시간에 쫓기고 살아가면서 잠깐잠깐의 미팅과 feedback으로는 해결하기 쉽지 않아 보입니다. 갈등관리부터 말하기의 기술도 필요하고, 한 마디로 어렵습니다. 맨날 저녁에 소주잔 기울이며 할 수 있는 이야기도 아닌 듯 합니다. 아직 어떻게 하는 것이 지금보다 나은 방법일지 답은 찾지 못했습니다.
Leadership is not a rank or position to be attained. Leadership is a service to be given.
리더쉽에도 여러가지 유형이 있다고 알고는 있습니다. 용장, 지장, 덕장으로 구분하기도 하지만, 밀어붙이면서 나를 따르라는 리더부터, 말도 별로 없고, 뒤에서 봉사하는 조용한 리더까지,리더쉽의 유형은 다양합니다. 다니고 있는 회사 내에서 동료 Manager들끼리 이야기할 때에, 늘 우리 Manager는 희생과 봉사의 마음으로 임해야 한다고 이야기를 하고는 합니다. 직원들은 어떻게 생각할런지 모르겠지만, 눈에 안보이는 곳에서 고생하고들 있습니다. 이런 Manager들에게는 더 잘해줘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고 몰아붙이고 밀어붙이기를 하기도 했으니, 자질 부족입니다.
Under poor leaders we feel like we work for the company: With good leaders we feel like we work for each other.
글쎄요, 이렇게 비교하기 보다는 두 가지의 마음이 다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아침에 집 나와서 저녁에 또는 늦은 밤에 집에 들어가기 전까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 곳이 직장이고,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는 것이 고객과 동료입니다. 회사가 생각하는 지향점과 나의 지향점이 똑 같지는 않더라도 큰 방향은 서로 같아야 하고, 이 바닥을 같이 헤쳐가는 동업자 정신으로 내 영역만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영역을 같이 바라보면서 도와야 하지 않을까? 명확한 책임과 KPI, 똑뿌러지는 R&R로 가를 것이 아니라, Silo를 깨고 서로 도와가면서 지낼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하고, 이런 문화를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생략)
한 페이지 가득 글밥만 가득한 페이지도 가끔, 아주 가끔은 있지만, 대부분 그림과 함께 몇 줄의 글이 들어 있습니다. 마음이 복잡하고, 웬지 방황하는 듯한 느낌이 들 때에, 이 책을 함께 한다면 마음을 다스리는데에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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