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사(Alexa)와의 한 달 (2/3)
앞서 알렉사를 만난 계기부터 집에 데려와 같이 살아본 한 달을 소개했다. 이번에는 (Connected로 대변되는 IoT 세상 속에서) 음성인식이 우리의 삶이나 고객 경험을 어떻게 바꾸어 놓고 있는지에 대해 생각해보고자 한다.
5.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알렉사"
2주간의 미국 출장, 황금같은 주말이 찾아왔다. 일요일은 호텔 방밖으로 나가지도 않고 일만 했지만, 토요일에는 어슬렁어슬렁 San Ramon에서 San Francisco로 바람을 쐬러 나갔다. 어쩌다보니 해마다 한 번 이상은 San Francisco를 가게 되다보니, 이번에는 이 곳은 꼭 가보아야겠다는 계획도 없었다. 케이블카를 타고 Pier로 이동해서 바다 구경, 사람 구경을 하게 되었다.
기다란 작대기에 아슬아슬하게 두 발을 올려 놓고, 저글링을 하는 남자가 눈에 뜨인다. 이 아저씨, 공연을 구경하던 어린 여자아이에게 부탁을 한다. 저글링을 위한 봉을 주워서 던져달라는 것이었는데, 여자아이를 알렉사라도 부른다. 집에서 알렉사와 지내는 것처럼 여자아이에게도 노래를 불러달라, 춤을 춰 달라, 집어달라, 던져달라 등등 요구를 하고, 머뭇거리는 여자아이를 대신해서 본인이 알렉사가 되어 답을 한다. 주변에서 공연을 구경하던 사람들은 모두 깔깔대고 웃는다.
모두 알렉사를 알고 있는 것이다. 미국내 소비자 대상 조사에서도 알렉사는 높은 관심을 받았다고 한다.
6. 못하는 것이 없는 알렉사
앞선 포스트에서 알렉사와 할 수 있는 일들이 무엇인지를 살짝 공유한바 있다. 이제 조금 더 파보도록 하자. Skills로 가보자. 엄청나게 많지만, 몇 가지만 맛보기로 가보자. 다른 앱, 다른 device와 연계한 것일 수록 재미있다.
a) 최신 뉴스
"Alexa, what's my Flash Briefing?" 또는 "Alexa, what's in the news?"
b) 휴대폰 어디에 있는지 차고 싶으면
"Alex, Open Find Phone"
c) TED Talks
"Alexa, ask TED Talks to play the latest talk"
d) 청소할 때에
"Alexa, ask Roomba to start cleaning"
e) 피자 주문
"Alexa, order pizza from Amazon Restaurants"
f) 테슬라 배터리 체크
"Alexa, ask my car how far I can drive?"
알렉사를 이용해서 상품이나 서비스를 주문할 수도 있고, 집안의 IoT 기기를 조정할수도 있으며, 다른 앱을 구동하는 것도 가능하다. 밑에 Skill의 Category 일부를 Capture해 놓았는데, Category만 보더라도 알렉사와의 연계는 무궁무진해보인다.
7. 말로 하는 것이 이렇게 편할 줄이야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집밖에서 일하고, 밥먹고, 술마시다가 들어오는 사람들에게 집이란 샤워하고, 잠자고, 옷갈아 입는 곳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집이란, 가족간의 대화가 오가는 곳이자, Digital Contents의 소비가 이루어지는 곳이고, 여행을 위한 준비와 계획이 이루어지는 곳이고, 무엇을 살지 의견을 듣고 정보를 찾는 곳이기도 하다. 그래서, 한 때 많은 업체들이 Home Network이라는 표현을 써가면서 집안에 있는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고 싶어 했다. 인터넷 Portal 업체들처럼 모든 집에서 Portal이 되고 싶어 했다.
옹기종기 거실에 모여 앉아 TV를 보고, TV가 Home Network를 만들어가는데 적격이라고도 했다. 케이블 방송이 보편화되고, TV를 가지고 게임도 하고, TV로 쇼핑도 하고, TV로 인터넷도 하니, TV가 최고라는 것이다. (글쎄~ TV는 24시간 켜져 있지도 않고, 리모콘 찾는 것도 힘들다.)
집집마다 WiFi를 쓰니, 무선공유기가 포털이 될 것이라 하는 업체도 있었다. 무선공유기는 24시간 켜져 있고, 연결이라는 중요한 역할을 하기는 하는데, 똑똑함하고는 거리가 멀다.
요약하면, 지금은 알렉사가 집안 대장으로 자리잡은 것으로 보인다. 일단 과거의 User Interface 방식과는 완연히 다른 음성(Voice)의 세계로 가다 보니 편리함을 준다. 작은 휴대폰 화면의 글자를 힘들여 읽어가면서, 떨리는 손가락을 정확하게 위치시키지 않아도 된다. 노트북을 켜고, 웹사이트 URL을 입력하고 이리저리 Scroll 하지 않아도 된다. 그저 말로 시키면 되고, 알렉사는 말로 답변을 해주거나, IoT Device를 구동시키거나, 주문을 해준다. 말로 하는 것이 이렇게 편할 줄이야~
iPhone과 iPad가 나왔을 때에, App Store가 주는 다양성도 충격이었지만, Touch 방식의 UI는 정말 신선하기 그지 없었다. 손가락을 펴거나 오무리는 것으로 사진을 확대하거나 축소할 수 있다니...
말로 시키는 것이 이렇게 편리할 줄이야~ :)
iPhone, iPad가 Touch 방식의 UI 외에 App Store를 통해 다양한 App 을 제공했던 것처럼, 알렉사에서는 음성인식과 IoT라는 Interaction의 수단 외에, 수 많은 업체들이 알렉사 세상(생테계)에 들어왔고 들어오도록 하고 있다.
8. 알렉사 세상으로 들어오고 있는 업체들
에디슨이 창업한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GE. GE는 창업 이후 가장 큰 변혁을 하고 있다고 할만큼의 혁신 중에 있다. 가전사업은 중국의 Haier에게 매각했고, 금융업도 하나씩 둘씩 모두 매각했다. GE Appliance라는 브랜드는 Haier에 의해 계속 사용되고 있는데, 집안이 알렉사에 의해 평정되어 가고 있으니, 가전들도 알렉사에게 이쁘게 보여야 살아 남을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GE WiFi Connected Appliance에는 냉장고, 오븐, 전자렌즈, 식기세척기, 드라이어, 에어콘 등의 제품이 포함되어 있는데, 알렉사를 통한 제어를 지원하고 있다.
참고로, 냉장고(refrigerator)에게 음성으로 시킬 수 있는 것들은 다음과 같다고 한다.
오븐에게도 다음과 같이 말로 시킬 수 있다. :)
알렉사 이야기가 2개의 포스트로도 부족하다니... ㅠㅠ
다음 블로그 포스트를 통해 이야기를 더 해볼 것을 약속드리며 이만 끝~
5.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알렉사"
2주간의 미국 출장, 황금같은 주말이 찾아왔다. 일요일은 호텔 방밖으로 나가지도 않고 일만 했지만, 토요일에는 어슬렁어슬렁 San Ramon에서 San Francisco로 바람을 쐬러 나갔다. 어쩌다보니 해마다 한 번 이상은 San Francisco를 가게 되다보니, 이번에는 이 곳은 꼭 가보아야겠다는 계획도 없었다. 케이블카를 타고 Pier로 이동해서 바다 구경, 사람 구경을 하게 되었다.
Fisherman Wharf (San Francisco) |
거리 공연(San Francisco, March 2017) |
기다란 작대기에 아슬아슬하게 두 발을 올려 놓고, 저글링을 하는 남자가 눈에 뜨인다. 이 아저씨, 공연을 구경하던 어린 여자아이에게 부탁을 한다. 저글링을 위한 봉을 주워서 던져달라는 것이었는데, 여자아이를 알렉사라도 부른다. 집에서 알렉사와 지내는 것처럼 여자아이에게도 노래를 불러달라, 춤을 춰 달라, 집어달라, 던져달라 등등 요구를 하고, 머뭇거리는 여자아이를 대신해서 본인이 알렉사가 되어 답을 한다. 주변에서 공연을 구경하던 사람들은 모두 깔깔대고 웃는다.
모두 알렉사를 알고 있는 것이다. 미국내 소비자 대상 조사에서도 알렉사는 높은 관심을 받았다고 한다.
6. 못하는 것이 없는 알렉사
앞선 포스트에서 알렉사와 할 수 있는 일들이 무엇인지를 살짝 공유한바 있다. 이제 조금 더 파보도록 하자. Skills로 가보자. 엄청나게 많지만, 몇 가지만 맛보기로 가보자. 다른 앱, 다른 device와 연계한 것일 수록 재미있다.
a) 최신 뉴스
"Alexa, what's my Flash Briefing?" 또는 "Alexa, what's in the news?"
b) 휴대폰 어디에 있는지 차고 싶으면
"Alex, Open Find Phone"
c) TED Talks
"Alexa, ask TED Talks to play the latest talk"
d) 청소할 때에
"Alexa, ask Roomba to start cleaning"
e) 피자 주문
"Alexa, order pizza from Amazon Restaurants"
f) 테슬라 배터리 체크
"Alexa, ask my car how far I can drive?"
알렉사를 이용해서 상품이나 서비스를 주문할 수도 있고, 집안의 IoT 기기를 조정할수도 있으며, 다른 앱을 구동하는 것도 가능하다. 밑에 Skill의 Category 일부를 Capture해 놓았는데, Category만 보더라도 알렉사와의 연계는 무궁무진해보인다.
알렉사 All Skills (예시) |
알렉사 All Skills (예시) |
알렉사 Skill 예시 |
7. 말로 하는 것이 이렇게 편할 줄이야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집밖에서 일하고, 밥먹고, 술마시다가 들어오는 사람들에게 집이란 샤워하고, 잠자고, 옷갈아 입는 곳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집이란, 가족간의 대화가 오가는 곳이자, Digital Contents의 소비가 이루어지는 곳이고, 여행을 위한 준비와 계획이 이루어지는 곳이고, 무엇을 살지 의견을 듣고 정보를 찾는 곳이기도 하다. 그래서, 한 때 많은 업체들이 Home Network이라는 표현을 써가면서 집안에 있는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고 싶어 했다. 인터넷 Portal 업체들처럼 모든 집에서 Portal이 되고 싶어 했다.
옹기종기 거실에 모여 앉아 TV를 보고, TV가 Home Network를 만들어가는데 적격이라고도 했다. 케이블 방송이 보편화되고, TV를 가지고 게임도 하고, TV로 쇼핑도 하고, TV로 인터넷도 하니, TV가 최고라는 것이다. (글쎄~ TV는 24시간 켜져 있지도 않고, 리모콘 찾는 것도 힘들다.)
집집마다 WiFi를 쓰니, 무선공유기가 포털이 될 것이라 하는 업체도 있었다. 무선공유기는 24시간 켜져 있고, 연결이라는 중요한 역할을 하기는 하는데, 똑똑함하고는 거리가 멀다.
요약하면, 지금은 알렉사가 집안 대장으로 자리잡은 것으로 보인다. 일단 과거의 User Interface 방식과는 완연히 다른 음성(Voice)의 세계로 가다 보니 편리함을 준다. 작은 휴대폰 화면의 글자를 힘들여 읽어가면서, 떨리는 손가락을 정확하게 위치시키지 않아도 된다. 노트북을 켜고, 웹사이트 URL을 입력하고 이리저리 Scroll 하지 않아도 된다. 그저 말로 시키면 되고, 알렉사는 말로 답변을 해주거나, IoT Device를 구동시키거나, 주문을 해준다. 말로 하는 것이 이렇게 편할 줄이야~
iPhone과 iPad가 나왔을 때에, App Store가 주는 다양성도 충격이었지만, Touch 방식의 UI는 정말 신선하기 그지 없었다. 손가락을 펴거나 오무리는 것으로 사진을 확대하거나 축소할 수 있다니...
말로 시키는 것이 이렇게 편리할 줄이야~ :)
iPhone, iPad가 Touch 방식의 UI 외에 App Store를 통해 다양한 App 을 제공했던 것처럼, 알렉사에서는 음성인식과 IoT라는 Interaction의 수단 외에, 수 많은 업체들이 알렉사 세상(생테계)에 들어왔고 들어오도록 하고 있다.
8. 알렉사 세상으로 들어오고 있는 업체들
에디슨이 창업한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GE. GE는 창업 이후 가장 큰 변혁을 하고 있다고 할만큼의 혁신 중에 있다. 가전사업은 중국의 Haier에게 매각했고, 금융업도 하나씩 둘씩 모두 매각했다. GE Appliance라는 브랜드는 Haier에 의해 계속 사용되고 있는데, 집안이 알렉사에 의해 평정되어 가고 있으니, 가전들도 알렉사에게 이쁘게 보여야 살아 남을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GE WiFi Connected Appliance에는 냉장고, 오븐, 전자렌즈, 식기세척기, 드라이어, 에어콘 등의 제품이 포함되어 있는데, 알렉사를 통한 제어를 지원하고 있다.
참고로, 냉장고(refrigerator)에게 음성으로 시킬 수 있는 것들은 다음과 같다고 한다.
- Alexa, tell Geneva to make hot water.
- Alexa, tell Geneva to turn on TurboCool.
- Alexa, tell Geneva to turn TurboFreeze on/off
- Alexa, tell Geneva to make hot water in 10 minutes.
- Alexa, tell Geneva to turn on/off Sabbath mode.
- Alexa, ask Geneva what is the refrigerator temperature?
- Alexa, ask Geneva what is the freezer temperature?
- Alexa, tell Geneva to set the fresh food to 38 degrees.
- Alexa, tell Geneva to set the freezer to -3 degrees.
- Alexa, ask Geneva to check the status of my water filter.
- Alexa, tell Geneva to turn the icemaker on/off.
- Alexa, ask Geneva if my icemaker is full?
- Alexa, ask Geneva if my doors are open?
오븐에게도 다음과 같이 말로 시킬 수 있다. :)
- Alexa, tell Geneva to preheat the (upper/lower) oven to 350.
- Alexa, tell Geneva to change the temperature to 300.
- Alexa, tell Geneva to set cook timer for 20 minutes.
- Alexa, tell Geneva to turn off the oven.
- Alexa, tell Geneva to cancel baking.
- Alexa, tell Geneva to set oven to convection roast/bake.
- Alexa, tell Geneva to turn the warming drawer to low/medium/high/off.
- Alexa, ask Geneva what is the oven status?
- Alexa, tell Geneva I want brownies.
- Alexa, ask Geneva how much time is left on my kitchen timer?
- Alexa, tell Geneva to preheat my oven for turkey.
알렉사 이야기가 2개의 포스트로도 부족하다니... ㅠㅠ
다음 블로그 포스트를 통해 이야기를 더 해볼 것을 약속드리며 이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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