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성장 시대, 기적의 생존 전략) 어떻게 돌파할 것인가?
어제, 한국에 돌아와서 두번째로 서점을 가 보았다. 이번에는 아이들을 데리고 가서, 새학기 학습지를 고르고, 만화책도 사주고 나서, 인문코너, 소설코너 두리번거리다, 결국 경제/경영코너에서 책을 골랐다. 서울대 김현철 교수의 "저성장 시대, 기적의 생존 전략, 어떻게 돌파할 것인가?".
지난 주인가 남북간의 군사적 충돌이 임박한 듯 공포스러웠을 즈음에, 중국의 증시도 곤두박질을 쳤고, 중국정부의 금리인하/지준율 인하도 약발이 먹히지 않았고, 지구 한바퀴를 돌면서 미국, 아시아, 유럽의 증시들이 차례로 심하게 고꾸라지며, 세계경제의 두 번째 엔진인 중국이 맛탱이(?)가 가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들이 경제면을 차지했던 때가 있었다. 중국경제에 대한 의존도 큰 우리로서는 다시 위기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맨날 위기라고 하니, 위기라는 이야기가 지겹기도 하고, 이러다 또 나아지면서 잊혀지겠지라는 마음 한구석의 바램도 있지만, 글로벌하게 위기의 주기가 점점 짧아지고, 예상치 못하게 튀어나오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유식하게 말하면 뉴노멀(New Normal)인데, 가랑비에 옷젖고, 매에 장사없다고, 이러다가 한 방에 훅 갈 수 있는 지진, 폭풍, 화산폭발이 다가오는 듯한 느낌이다. 서서히 오르는 물 속에 갖혀있는 개구리 신세 같기도 하고, 화산재와 유성을 쳐다보며 어디로 튀어야 할지 모르는 공룡신세 같기도 하고... 하여간 그런 느낌이다.
나 말고도 이렇게 쫄린 사람들이 많은가 보다, 출간되지 얼마되지 않았지만, 베스트셀러에 올라와 있다. 우리나라보다 먼저 잃어버린 10년, 잃어버린 20년 타령을 하던 일본이 걸어간 길을 그대로 답보하고 있다고 하고, 일본의 사례를 통해 배우자고 하니, 마음이 동할 수 밖에 없다.
우리나라가 급속히 노령화되어 가고 있다는 경고는 아주 오래전에도 있었지만, 그사이 시간이 흘러흘러 바로 코 앞에 와 있다고 한다. 소위 생산과 소비를 모두 끌어주는 15세~60세 사이의 생산가능인구가 내년 정도에 정점을 찍고 앞으로는 쭉 떨어지기만 할 전망이라고 한다. 마음 먹는다고 팔 걷어붙이고, 혁신하겠다고 피로 맹세를 해도, 도무지 이 사태는 어떻게 풀어갈 방법이 없다. 이 인구구조의 변곡점을 기준으로 해서, 내수가 감소하게 되고, 부동산, 주식을 비롯해 쌓였던 버블들이 깨져가기 시작한다고 한다. 여기에 엎친데 겹친 꼴로 우리나라 가구나 정부나 빚에 허덕이다보니, 내수를 촉진할 방법이 없다. 가구빚이 1000조를 훌쩍 넘었는데, 일인당 2,000만원이 넘는 돈이라고 한다.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 구입하면서, 1억원 정도 은행에서 돈 빌리고 매달 원금, 이자 상환한다고 개고생했던 것을 생각해보면, 그 규모나 파장이 장난아니다. 정부의 빚도 장난 아니다, 선심성 공약은 공약대로 남발하고 있고, 무능력한 정권이 들어서 때마다 4대강 공사에, 해외자원사업한다고 말 그대로 천문학적인 돈을 가져다 썼다. 재벌과 영세 중소기업으로 양극화되어 있는 우리나라에서 재벌들은 경영권 승계문제 내지 총수들의 구속으로 인한 의사결정 부재 속에, 이전보다 매출, 이익도 제대로 못 만들어내고 있고, 샤오미를 비롯해 날라다니는 중국의 신생업체나 판을 바꾸어 놓고 있는 (듣보잡) 업체들의 등장을 그냥 구경만 하고 있다. 한마디도 X 되었다라고나 할까?
문제가 더 심각하다는 것은 일본이 10년, 20년을 잃어버렸다고 한 그 시점보다 우리의 전반적 체력(국가의 GDP, 개인 소득수준, 국가/가계의 재정 건정 정도, 민간기업의 경쟁력 등)이 한 참 못하다는 데에 있다. 아직 몇 년 준비 기간이 남아 있다고 하는데, 이게 준비하라는 기간인지, 돈 있고 힘 있는 사람들은 정리하고 도망가라는 기간일지, 정말 불과 몇 년 밖에 안 남은 느낌이다.
앞으로의 우리 경제는 어떤 모습일까? 한 마디로 요약하면 0%에 근접하는 아주 낮은 성장내지 역성장도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오마이 갓이다~
여기까지는 김 교수님의 수치를 이용한 분석, 약간의 독설이 담긴 듯한 비판 모두 마음에 들었다. 그러면 어떻게 살아야 해요? 기업은 어떻게 하고, 개인은 어떻게 하고, 정부와 정치인들은 어떻게 해야 해요?
김 교수가 던지는 답은, "일본기업들 모두 망한 것은 아니고 후지필름처럼, 교세라처럼 변신하고 혁신해서 살아남은 곳도 있고요, 망한 곳도 있어요, 잘 한 점은 따라 배우고요, 왜 망했는지도 알아서 이렇게 되지 않도록 해야 해요~ " 라는 것이다. 하루하루가 달라지는 요즘 같은 세상에서, 과거의 경영환경이 다시 반복되지는 않을터인데, 다소 무책임해보이기까지도 한다.
그리고, 몇 가지 방향을 제시한다. 방향만 놓고 보면 다 맞는 이야기이다. 예를 들어, 1) 해외 시장으로 진출해야 해요~ 수출을 하든, 글로벌 오퍼레이션을 하든, 나가야 해요. 2) 내수 시장 포기하지 말고, 박터지게 싸워서 내 땅은 지켜야 해요. 경쟁업체를 완전히 제압하지 못할 것 같으면, 작은 시장이라도 나 만의 시장을 잘 챙겨야 해요, 3) 그리고 시장을 만들어야 해요. 하던 것 반복하지 말고, 사업하던 방식(Business Chain)에서 더하고, 빼고 해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야 해요라는 것이다.
누가 몰라요? 라고 하지 말고, 지금은 꼼꼼히 준비해서 빨리 실행에 옮기라는 말 밖에 못하겠어요. 라고 말한다. 하기야, 남은 기간이 불과 몇 년이고, 주머니에 남은 돈도 얼마 없으니, 실패도 불과 한 두번 밖에는 허용되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 제대로 준비해서 빨리 실행에 옮기라는 것이다.
이를 실천해가면서 잊지 말아야 할 것은 1) 원가 혁신, 2) 가치 혁신, 3) 영업력 강화, 4) 민첩성이라 하면서 책을 마무리 짓고 있다. 일본 기업들 예를 계속 들고 있지만.... 시대 흐름에 맞춰 생각해보면, 1) 대륙의 실수라 불리는 가성비가 뛰어난 제품을 보고 있으면 원가혁신이 무엇인지 한 번에 이해가 될 것이며, 2) 우버, 에어비엔비를 비롯해 시장의 Spotlight를 받고 있는 업체들과 IoT 를 보면 가치혁신이 무엇인지도 이해될 것이다. 3) 책에서는 영업을 영업조직에 국한해서 설명하고 있는데, 이는 전조직의 가져가야 할 DNA이기도 하고, 아무리 어렵다고 해도 팬클럽 만들듯이 영업이 이루어지도록 해야 하고, 고객과의 Direct Relationship을 가져갈 수 있는 채널전략도 또한 필요할 것이다. 4) 몇 년 남지도 않았는데, 노닥거릴 시간이 어디 있겠는가? 책임감있는 리더의 결정에 맞춰 빨리 실행에 옮기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어제 자정을 넘어 상당히 늦은 시간까지 침대에 누워 책을 읽고, 일요일인 오늘도 애들 옆에서 오전에는 책을 마저 읽었다.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며 위기라는 것에 대한 100% 동감, 그리고 실천의 방법에 있어서는 정부/정치인, 민간기업, 가정/개인으로 나누어 정리가 필요하겠다는 생각. 소극적으로 보면, 민간의 투자가 위축되면 덩달아 먹고 살기 어려워지는 IT 종사자로서, 적극적으로 보면, 남은 기간 동안 기업들이 더 빨리 준비하고 실천에 옮겨갈 수 있도록 해서 기업도 살고, 가정/개인도 살고, 정부도 살아갈 수 있도록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겠다는 각오를 다지게 되었다. 한 번 해보자고요~
나 말고도 이렇게 쫄린 사람들이 많은가 보다, 출간되지 얼마되지 않았지만, 베스트셀러에 올라와 있다. 우리나라보다 먼저 잃어버린 10년, 잃어버린 20년 타령을 하던 일본이 걸어간 길을 그대로 답보하고 있다고 하고, 일본의 사례를 통해 배우자고 하니, 마음이 동할 수 밖에 없다.
우리나라가 급속히 노령화되어 가고 있다는 경고는 아주 오래전에도 있었지만, 그사이 시간이 흘러흘러 바로 코 앞에 와 있다고 한다. 소위 생산과 소비를 모두 끌어주는 15세~60세 사이의 생산가능인구가 내년 정도에 정점을 찍고 앞으로는 쭉 떨어지기만 할 전망이라고 한다. 마음 먹는다고 팔 걷어붙이고, 혁신하겠다고 피로 맹세를 해도, 도무지 이 사태는 어떻게 풀어갈 방법이 없다. 이 인구구조의 변곡점을 기준으로 해서, 내수가 감소하게 되고, 부동산, 주식을 비롯해 쌓였던 버블들이 깨져가기 시작한다고 한다. 여기에 엎친데 겹친 꼴로 우리나라 가구나 정부나 빚에 허덕이다보니, 내수를 촉진할 방법이 없다. 가구빚이 1000조를 훌쩍 넘었는데, 일인당 2,000만원이 넘는 돈이라고 한다.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 구입하면서, 1억원 정도 은행에서 돈 빌리고 매달 원금, 이자 상환한다고 개고생했던 것을 생각해보면, 그 규모나 파장이 장난아니다. 정부의 빚도 장난 아니다, 선심성 공약은 공약대로 남발하고 있고, 무능력한 정권이 들어서 때마다 4대강 공사에, 해외자원사업한다고 말 그대로 천문학적인 돈을 가져다 썼다. 재벌과 영세 중소기업으로 양극화되어 있는 우리나라에서 재벌들은 경영권 승계문제 내지 총수들의 구속으로 인한 의사결정 부재 속에, 이전보다 매출, 이익도 제대로 못 만들어내고 있고, 샤오미를 비롯해 날라다니는 중국의 신생업체나 판을 바꾸어 놓고 있는 (듣보잡) 업체들의 등장을 그냥 구경만 하고 있다. 한마디도 X 되었다라고나 할까?
문제가 더 심각하다는 것은 일본이 10년, 20년을 잃어버렸다고 한 그 시점보다 우리의 전반적 체력(국가의 GDP, 개인 소득수준, 국가/가계의 재정 건정 정도, 민간기업의 경쟁력 등)이 한 참 못하다는 데에 있다. 아직 몇 년 준비 기간이 남아 있다고 하는데, 이게 준비하라는 기간인지, 돈 있고 힘 있는 사람들은 정리하고 도망가라는 기간일지, 정말 불과 몇 년 밖에 안 남은 느낌이다.
앞으로의 우리 경제는 어떤 모습일까? 한 마디로 요약하면 0%에 근접하는 아주 낮은 성장내지 역성장도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오마이 갓이다~
여기까지는 김 교수님의 수치를 이용한 분석, 약간의 독설이 담긴 듯한 비판 모두 마음에 들었다. 그러면 어떻게 살아야 해요? 기업은 어떻게 하고, 개인은 어떻게 하고, 정부와 정치인들은 어떻게 해야 해요?
김 교수가 던지는 답은, "일본기업들 모두 망한 것은 아니고 후지필름처럼, 교세라처럼 변신하고 혁신해서 살아남은 곳도 있고요, 망한 곳도 있어요, 잘 한 점은 따라 배우고요, 왜 망했는지도 알아서 이렇게 되지 않도록 해야 해요~ " 라는 것이다. 하루하루가 달라지는 요즘 같은 세상에서, 과거의 경영환경이 다시 반복되지는 않을터인데, 다소 무책임해보이기까지도 한다.
그리고, 몇 가지 방향을 제시한다. 방향만 놓고 보면 다 맞는 이야기이다. 예를 들어, 1) 해외 시장으로 진출해야 해요~ 수출을 하든, 글로벌 오퍼레이션을 하든, 나가야 해요. 2) 내수 시장 포기하지 말고, 박터지게 싸워서 내 땅은 지켜야 해요. 경쟁업체를 완전히 제압하지 못할 것 같으면, 작은 시장이라도 나 만의 시장을 잘 챙겨야 해요, 3) 그리고 시장을 만들어야 해요. 하던 것 반복하지 말고, 사업하던 방식(Business Chain)에서 더하고, 빼고 해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야 해요라는 것이다.
누가 몰라요? 라고 하지 말고, 지금은 꼼꼼히 준비해서 빨리 실행에 옮기라는 말 밖에 못하겠어요. 라고 말한다. 하기야, 남은 기간이 불과 몇 년이고, 주머니에 남은 돈도 얼마 없으니, 실패도 불과 한 두번 밖에는 허용되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 제대로 준비해서 빨리 실행에 옮기라는 것이다.
이를 실천해가면서 잊지 말아야 할 것은 1) 원가 혁신, 2) 가치 혁신, 3) 영업력 강화, 4) 민첩성이라 하면서 책을 마무리 짓고 있다. 일본 기업들 예를 계속 들고 있지만.... 시대 흐름에 맞춰 생각해보면, 1) 대륙의 실수라 불리는 가성비가 뛰어난 제품을 보고 있으면 원가혁신이 무엇인지 한 번에 이해가 될 것이며, 2) 우버, 에어비엔비를 비롯해 시장의 Spotlight를 받고 있는 업체들과 IoT 를 보면 가치혁신이 무엇인지도 이해될 것이다. 3) 책에서는 영업을 영업조직에 국한해서 설명하고 있는데, 이는 전조직의 가져가야 할 DNA이기도 하고, 아무리 어렵다고 해도 팬클럽 만들듯이 영업이 이루어지도록 해야 하고, 고객과의 Direct Relationship을 가져갈 수 있는 채널전략도 또한 필요할 것이다. 4) 몇 년 남지도 않았는데, 노닥거릴 시간이 어디 있겠는가? 책임감있는 리더의 결정에 맞춰 빨리 실행에 옮기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어제 자정을 넘어 상당히 늦은 시간까지 침대에 누워 책을 읽고, 일요일인 오늘도 애들 옆에서 오전에는 책을 마저 읽었다.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며 위기라는 것에 대한 100% 동감, 그리고 실천의 방법에 있어서는 정부/정치인, 민간기업, 가정/개인으로 나누어 정리가 필요하겠다는 생각. 소극적으로 보면, 민간의 투자가 위축되면 덩달아 먹고 살기 어려워지는 IT 종사자로서, 적극적으로 보면, 남은 기간 동안 기업들이 더 빨리 준비하고 실천에 옮겨갈 수 있도록 해서 기업도 살고, 가정/개인도 살고, 정부도 살아갈 수 있도록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겠다는 각오를 다지게 되었다. 한 번 해보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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