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맛, 규슈를 먹다.
San Diego에서 10여개월 살아가면서, 별다른 불편은 느끼지 않고 잘 지내고 있지만, 아쉬운 것을 꼽아보라면 첫 번째가 먹는 것이다. Convoy Street나, Mira Mesa 쪽으로 내려가면, 한인식당들도 제법 많아 좋기는 한데, 1) 그 맛이 머리속에 혀끝에 잔상으로 남아있는 한국에서 먹던 그 맛이 아니고, 2) 식당은 많지만 전문화된 식당은 거의 없고, 모든 음식을 만들어내고 있지만 정작 먹고 싶은 것이 머리속에 그려지면 그 음식을 찾아볼 길이 없으며, 3) 소주나 막걸리를 곁들여 먹어야 제맛인 음식을 만나더라도 근 15~20 km (이것도 가까운 것이지만)를 음주운전할 수 없으니 살짝 입맛만 버릴 뿐이다. 이제 서울로 돌아갈 날도 약 4주 정도 남았는데, 많은 일들이 기다리고 있고, 놀고 또 놀다가 일하고 또 일하는 생활에 적응해야 하는 앞날이 뻔히 보이지만, 서울의 음식을 생각하면 얼굴이 환해진다. 음식이라는 것이 바로 이런 존재이다~
한두달 전에 음식의 언어라는 책을 샀는데, 평이 좋기에 덥썹 물었지만, 표지만 멋있고, 정작 내용을 읽어가다보니 사람을 팍팍 지치게 만든다. 음식은 사라지고, 음식 이름을 놓고 숨바꼭질을 하면서, 언제 어느 나라에서 어떤 사람들이 이렇게 저렇게 만들어 먹다가, 이런저런 계기로 다른 나라로 이 음식이 전해지고, 이러저러한 변형을 거쳐 다시 이런 저런 음식이 되고를 계속 반복한다. 어지간하게 지겨운 책이라도, 집중해서 나름 재미있게 읽어주거나 가치를 부여해주고는 하는데, 이 책은 정말 답답 그 자체였다. 한 마디로 꽝~ !!!
돌아가기 전에 남은 이 아까운 시간 동안 어떤 책을 읽어줄까 고민하면서 책들을 뒤적이다 발견한 책이 바로 "일본의 맛, 규슈를 먹다."였다. 목차를 보니, 돈까스로부터 출발하여, 카레, 라면, 우동, 소바, 오뎅 등 이름만으로도 그 모습과 맛이 연상되는 음식들이 줄을 잇기에 약간의 고민도 없이 냉큼 장바구니에 담았다. 음식에 대한 설명은 좋지만, 지나치게 특정 식당을 콕 찝어서 전달하고 있는 것 같아 살짝 거부감이 들기도 했지만, 글로 음식맛을 살짝 느끼기에는 부족함이 없었다~ 그리고 다시 입안에 침이 돌고, 확 땡긴다~
한두달 전에 음식의 언어라는 책을 샀는데, 평이 좋기에 덥썹 물었지만, 표지만 멋있고, 정작 내용을 읽어가다보니 사람을 팍팍 지치게 만든다. 음식은 사라지고, 음식 이름을 놓고 숨바꼭질을 하면서, 언제 어느 나라에서 어떤 사람들이 이렇게 저렇게 만들어 먹다가, 이런저런 계기로 다른 나라로 이 음식이 전해지고, 이러저러한 변형을 거쳐 다시 이런 저런 음식이 되고를 계속 반복한다. 어지간하게 지겨운 책이라도, 집중해서 나름 재미있게 읽어주거나 가치를 부여해주고는 하는데, 이 책은 정말 답답 그 자체였다. 한 마디로 꽝~ !!!
돌아가기 전에 남은 이 아까운 시간 동안 어떤 책을 읽어줄까 고민하면서 책들을 뒤적이다 발견한 책이 바로 "일본의 맛, 규슈를 먹다."였다. 목차를 보니, 돈까스로부터 출발하여, 카레, 라면, 우동, 소바, 오뎅 등 이름만으로도 그 모습과 맛이 연상되는 음식들이 줄을 잇기에 약간의 고민도 없이 냉큼 장바구니에 담았다. 음식에 대한 설명은 좋지만, 지나치게 특정 식당을 콕 찝어서 전달하고 있는 것 같아 살짝 거부감이 들기도 했지만, 글로 음식맛을 살짝 느끼기에는 부족함이 없었다~ 그리고 다시 입안에 침이 돌고, 확 땡긴다~
여기 San Diego를 비롯해서, California 에는 Sushi 집이 무진장하게 많다. 동부로 여행을 가 보아도, Sushi 집이 참 많기는 했다. 또 하나의 공통점은 음식점 이름은 Sushi 이지만, 가게 운영은 대부분 한국사람들이 하더라는 것이다. 메뉴도 다들 비슷비슷한데, 주로 Roll을 팔고, 정작 Sushi라고 할만한 것 또는 사시미라 할만한 것들은 메뉴에는 있으되, 믿음이 가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주위를 둘러보아도 먹는 사람들이 없다. 그러니, Sushi 집에 가도 맨날 먹는 것이 우동, 불고기, 치킨 데리야끼, 볶음면, Roll 정도이다. 김밥이라도 팔면 좋으련만, 김밥은 잘 취급을 안한다. 정작, 외국인들은 김밥도 Sushi라고들 믿고 있다.
책과 아주 무관한 말들만 길어졌는데, 이 책을 읽어보면 간단하게나마 음식별로 그 역사를 살짝 살펴볼 수 있고, 음식을 먹어본 사람만이 적어낼 수 있는 느낌이라는 것이 담겨 있어 좋기는 좋았다. 하도 일본 지명이 많이 나와서, 규슈 지도라도 한 장 붙여놓고, 일본지도라도 같이 넣어서, 어디이야기를 하는 것인지 좀 알게해주는 배려라도 해주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소개된 많은 음식점들이, 그 재료를 직접 재배하거나, 인근에서 계약재배를 하고 있고, 돈벌이에 혈안이 되어 프랜차이즈를 한다거나 업소를 마구마구 늘려가는 것이 원래 있던 곳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몇 가지 되지 않은 메뉴인 것 같지만 대를 물려가며 그 맛을 업그레이드하고 있는데, 한국에서도 우리가 인정하는 맛집이라는 곳들은 이런 특징들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책을 통해 규슈에 제주올레를 흉내낸 올레길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어짜피 비행기 타고 갈 거리라고 치면 거리도 그닥 멀지 않으니, 그저 걷고, 먹고, 마시고, 쉬고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 번 다녀오고 싶은 마음이 팍팍 든다. 기다려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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