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산책) Torrey Pines State Reserve, La Jolla

집에서 차로 5~7분 정도를 가면 Torrey Pines State Reserve라는 곳이 있습니다. 너무 가까와서인지(?) 자주는 안오게 되고, 두 어번 왔었던 곳인데요, 지난 주말에는 가볍게 걷는 운동도 할겸해서 아침먹고 아이들과 찾았습니다.
 
Torrey Pines State Reserve

표지판 뒤로 보이는 나즈막한 동산에는 가벼운 산책을 위한 Trail Course들이 많이 있고요, 바로 옆에는 넘실넘실 바다가 있습니다.



위의 사진을 보면, 바닷가를 따라 걷는 사람, 물속에 발을 담그고 노는 아이들이 있는데요, 바닷가를 따라 무료로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있는데, 차안에서 멍하니 바다를 보는 사람들도 제법 많이 있습니다. 무료 주차가능 공간은 넓지만, 운이 안좋으면 영 자리가 나지 않을 수도 있고요, 이 경우에는 옆의 유료 주차장으로 들어오면 됩니다. 주차비는 $12 인데요, 주차 뿐만 아니라 차를 가지고 나즈막한 동산위로 올라올 수 있기 때문에, 특별히 좋아하는 Trail Course가 있거나 산을 오르기에 불편하신 분들이 주로 이용하시는 것 같네요.
 
 

시원한 바다 바람을 맞으며, 언덕쪽으로 걷다보면, 해안을 낀 절벽을 만날 수 있습니다. 샌디에고를 소개하는 신문기사에도 등장하기도 하는데요, 경치는 참 멋있습니다. 몇 백만년 전의 화석(조개 등)도 흔히 발견되는터라, 아이들의 과학공부를 위해 찾는 분들도 있고요, 중고등학생으로 짐작되는 아이들이 숙제를 하러 찾아오기도 합니다.
 

 
나즈막한 동산을 오르는데에는 그리 힘들지는 않습니다. 개를 끌고 나와 같이 뛰어오르는 사람들도 있는가 하면, 세상 급할 것 하나 없다는 듯 천천히 오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동산의 정상에서 잠시들 쉬어 가는데요, 나지막한 동산이다보니 시내 전체가 내려다보인다거나 하지 않습니다. 다만, Torrey Pines 이라는 지명에서 Pines에 얽힌 이야기를 읽어볼 수 있습니다. 

Ellen Browning 이라는 여성분이 사재를 털어, 이 근처를 아름답게 유지할 수 있도록 하고, 시민들이 즐길 수 있도록 공원화를 하셨다고 하네요. 정상을 비롯한 곳곳에서, 소나무들과 그 뒤로 파란 하늘 또는 바다를 같이 볼 수 있습니다.




산 정상 근처에는 정말 많은 Trail Course들이 펼쳐지는데요, 욕심 부렸다가는 종일 걷고, 또 걷게 될 수도 있습니다. 코스들끼리 만났다가 다시 헤어졌다하고는 합니다. 
   



바다를 끼고 한없이 걸을 수도 있으나, 아이들의 체력을 생각하면 가는 길보다 오는 길이 걱정되어, 적당히 걸어주고, 다음 번에 다시 오면 다른 Trail Course를 따라가보겠다고 마음 먹고 대충 산책을 마쳐줍니다.

 

 

참으로 희한한 것은 바다는 봐도 봐도 좋더라는 겁니다. 우리나라 바닷가를 점령하고 있는 수많은 횟집들이 원망스럽기도 한데요, 우리의 바다도 멋지고 아름답건만 자연을 그대로 즐길 수 있는 상태로 남아있는 곳들이 얼마되지 않잖아요? 식당 경영하시는 분들이나 직원분들의 삶의 터전이니, 어느 날 문 닫으라고 할 수는 없는 노릇이고... 바닷가의 땅들이 모두 사유지인지도 궁금합니다. 빚쟁이 정부가 돈 내고 사들일 수도 없는 노릇이고, 뜻을 함께 하는 시민들이 재단이라도 만들어서, 돈을 모아 사들이고, 자연의 모습을 찾도록 해주고, 유지 보수해나가는 것도 (자원봉사를 통해) 해나가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산책길에 동산 위에서 찍어본 사진, 몇 컷 추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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