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nford 대학 발 디뎌보기

Sequoia National Park을 거쳐, San Francisco에서 놀다가, 이제는 집이 있는 San Diego로 내려가야 할 차례입니다. San Francisco에서 가까운 Stanford 대학을 가보기로 했습니다.

Stanford 대학 정문을 지나니 양옆에 커다란 야자수들이 서 있고, 그 길이 정말 환상적입니다. (운전한다고 사진을 못 찍었는데, 나중에 안사람이 찍어놓은 사진이 있으면 붙여 놓으렵니다.) GPS가 알려준대로 가니 엉뚱한 곳이 나오고, 높이 보이는 Hoover Tower를  향해서 차를 몰아 갔습니다. 그리고, 마치 본관이 있는 듯한 건물과 넓은 잔디밭이 있는 곳 주위로 유료주차가 가능하기에 차를 주차했습니다. 이런 아껴둔 Quarter를 무려 10개나 넣어서 1시간의 주차시간을 확보했네요. Thanksgiving Day 휴일이라, 드문드문 관광객들 밖에는 안보이지만, 그래도 룰은 지키고 살아야 마음이 편한터라, 룰을 지킵니다.

 
Hoover Tower

반가운 마음으로 후버타워를 향해 걸어갔는데요, 아뿔싸... Thanksgiving Holiday로 인한 휴관입니다. 목요일, 금요일 이렇게 이틀간은 닫는다고 창문앞에 붙여 놓았네요. 전망대까지 올라가볼 수 없는게 아쉽기만 합니다.





뒤돌아나오는 길에, 역시나 길을 잘못들어 헤매고 있던 운전자(인도에서 오신것 같네요)에게 주차장 위치를 알려주고요, 아마도 본관(?)이 아닐까 하고 추정했던 건물로 다시 돌아가봅니다.

반팔에 반바지 차림으로 조깅을 하고 있는 젊은이들, 책가방을 메고 자전거를 타고 이동하는 젊은이들을 보면서, 아 휴일인데도 공부하는 학생들이 있다라고 아이들에게 이야기해봅니다. (휴일에도 공부하는게 정말 잘하는 일인지, 휴일에는 푹 쉬고 여행도 다니는 것이 잘하는 일인지가 요즘에는 헷갈립니다. 대학교 다닐 때에는 평일이고 주말이고 공부를 안하다가, 대학원 가면서 공부를 좀 하기는 했는데... 정작 20대 중후반을 학교에서만 보냈기에, 젊어서 놀아야 진짜 재미있고 많이 배우고 추억도 많이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여간, 이런 생각을 하면서 본관(?)으로 추정한 건물로 가봅니다. 세상에나, 엄청난 관광객들이 사진을 찍고,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특히나 엄청난 쪽수를 자랑하는 중국인들과 이들의 가공할 시끄러움은 멀리에서도 눈에 잘 보입니다. San Francisco에는 엄청난 규모의 China Town도 있다보니, 중국인들이 많아도 이상할 게 없지만, 그래도 정말 많이 보입니다. 이들을 피해다니면서 사진 찍기도 힘듭니다.

Memorial Court라고 적혀진 건물은 벽면이 특이하게도 고풍스러우면서도 세련된 느낌이었고, 통로도 예술이네요.




동상을 구경하다가, 중국인들이 떼거리로 몰려드는 바람에 서둘러 자리를 피해줍니다. 


건물 안쪽으로는 오래된 교회도 보입니다. 범상치 않은 벽화를 보면서 주변만 둘러보았습니다. 여기도 중국 단체관광객분들 덕분에 후다닥 자리를 피했습니다.



카메라를 빨리 돌려서 조금 어지럽기도 하지만,  주위 정경은 다음과 같습니다.



아이들이 여기는 어떤 곳인지 궁금해해서, 공부 잘해야 갈 수 있는 곳이라고 했다가, 한 마디 더 붙입니다. 아, 돈도 많아야 갈 수 있는 곳이야라고...

휴일이기는 하지만, 이렇게 많은 관광객들이 있는 것을 보니 신기합니다. 연구에 방해되지 않은 공간이라면, 학교는 이렇게 외부인에게도 문을 열어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이 초등학교도 들어가기 전에 아주 어렸을 때에, 일요일에 아이들을 데리고 모교에 간 일이 있었습니다. 이전에도 건물들은 많지만, 그래도 중간중간 숨쉴 공간이 있었는데, 지금은 그런 공간까지 건물들로 채워지고, 건물들이 한결같이 (약간의 변화는 있지만) 박스모양으로 세워진터라 아쉬었었는데, Stanford를 살짝 보고나니 더욱 그런 생각이 드네요. 한국에 돌아가면, 날씨 좋을 때에 아이들과 모교에 다시 가보렵니다.

교정 잔디밭은 정말 넓고 좋네요~


가을의 모습이 가득한 교정을 뒤로 하고, 이동합니다.



Stanford 대학교에서 엎어지면 코 닿을만큼 지척에 있는 Palo Alto에도 발을 디뎌봅니다. 이전 직장에서의 출장으로 와보기는 했지만, 일하러 올 때의 느낌과 놀러갔을 때의 느낌은 확실히 다르네요. 게다가 Thanksgiving Day라 길거리도 한산하고, 아무도 안보입니다.

우리가 쓰고 있는 Computer Mouse를 비롯해서, Graphical User Interface 등 혁신적인 발명을 해낸 Xerox PARC 연구소 바로 옆에는 제가 다니고 있는 SAP도 있습니다. 나중에 회사일로 출장 올일이 있을지 모르겠으나, 다시 오게 되면 Stanford의 d-school을 비롯해서 Stanford를 다시 돌아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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