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를 포함한 여행계획을 짜면서, 원래는 Alcatraz 섬에 들어가는 Tour도 포함시키려고 했었습니다. 돈 내고 옛날 감옥을 하는, 이 황당한 Alcatraz 투어는 가격도 싸지 않지만, 가족상품(어른 2, 아이 2)은 가격도 착하기 때문에 꼭 가고 싶었습니다. 인터넷 예매는 안되고, 전화로만 예약을 받는다고 되어 있는데요, 제가 전화했을 때에는 자리가 없다고 해서 아쉬어했었습니다. 다른 분들의 이야기로는, Alcatraz 투어가 인기가 높기 때문에 예약도 상당히 일찍 서둘러서 해야 한다고들 합니다. 특히나 제가 Thanksgiving 휴일이 있는 주에 움직였기 때문에, 표를 구하는 것은 힘들었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꿩 대신 닭이라고, 저 멀리서 바라보는 Alcatraz는 그냥 섬으로만 보이지 도무지 감빵의 분위기를 느낄 수 없습니다. 배라도 타고, 금문교도 한 번 보고, 샌프란시스코도 멀리서 한 번 보고, Alcatraz도 보자는 생각으로 Bay Cruise를 탔습니다. 배타고 한 바퀴 도는데에 한시간 30분쯤인가 걸렸던 것 같습니다.
Bay Cruise는 요렇게 생긴 배를 탔습니다. 주로 2층에서 주위풍경을 감상하는데, 따뜻함을 찾는 분들은 1층에 계실 수도 있고, 간단한 요기도 하실 수 있습니다.
배가 바다를 향해 떠나고 얼마 있으니, 샌프란시스코 해안을 중심으로 시내 모습이 한 눈에 보이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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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에서 바라본 San Francisc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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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에서 바라본 San Francisco |
한동안 San Francisco 해안을 찍겠다고 정신없던 사람들이 이성을 차리고, 가족과 친구와 대화를 한참 할 때쯤 되니, 배는 금문교를 향해 다가갑니다. 금문교의 모습을 찍겠다고, 또 금문교를 배경으로 찍겠다고, 금문교는 아직 저 멀리 보이는데... 사람들은 이성을 상실합니다. ^^ 하지만 한참을 더 갑니다. 아저씨, 아주머니들 천천히 찍어도 됩니다. 그리고 심지어 배는 사진 열심히 찍으라고 속도를 늦추어 주기도 합니다. 금문교 밑에도 들어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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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에서 바라본 금문교(Golden Gate Bridge) |
위의 사진이나 밑의 사진이나 시간 찍은 시간대는 비슷한데, 해를 바라보는지, 그렇지 않은지에 따라 느낌이 팍 달라지네요. 금문교의 밑에서도 열심히 구경해주며, 사진을 찍어봅니다. (Big Bus 안내방송에 들었던 내용이 기억납니다. 자살을 하겠다고 금문교에서 뛰어내리는 사람들이 제법 있다고 합니다. 아주 오래 전에는 어떤 남자가 뛰어내렸었는데, 바다를 헤엄쳐 자기가 주차해 놓은 차로 가서, 차를 몰고 병원에 간 일도 있다고 하네요. 어디에서 뛰어내렸는지 모르겠지만, 쉽지 않았을텐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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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olden Gate Bridg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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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olden Gate Bridg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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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olden Gate Bridge |
금문교가 멀어지자, 관광객들이 다시 이성을 찾기 시작합니다. 이제는 서 있는 사람도 별로 없고, 앉아서 이야기만 나눕니다. 아이들은 아빠 옆에서 게임하게 해달라고 조르기도 하고요, 이렇게 여유를 즐기고 있는데 배는 Alcatraz 섬을 향해 가고 있었고, 안내 방송이 나옵니다. 안내방송의 배경음악 때문인지, 음산한 느낌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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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카트라츠(Alcatraz)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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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카트라츠(Alcatraz)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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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카트라츠(Alcatraz) |
여기에서 탈출한 사람이 정말 없었을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자살하겠다고 금문교에서 뛰어내렸다가 다시 육지로 헤엄쳐간 사람도 있었다던데 하면서 말이지요.
배는 Alcatraz 섬을 천천히 둘러서 항해를 해준터라, 일부는 동영상으로 담아 보았습니다.
배타고 돌아보는 구경을 하고 돌아올 때쯤 되니, 이미 해는 지고 San Francisco의 야경이 눈에 들어옵니다. (서울이야 늘 불야성을 이루기 때문에, 번쩍이는 야경이 신기하지 않지만, 저녁나절이면 쥐죽은 듯 조용해지고 깜깜해지는 동네에서 살던 사람들은 대도시의 야경이 당연히 멋있고 신날 수 밖에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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