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코리아 2015
2014년 우리 사회의 소비형태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고, 내년에는 어떤 모습들이 부각될 것인가를 예측해보는 책. 매해 년말 각종 경제연구소들이 내미는 새해 전망서적과는 달리, 경제성장률이 어떻고, 환율이 어떻고, 산업별 부침은 어떠할지에 대해서는 다루지 않는다. 매년 그러했듯이, 특징적인 소비 형태를 살펴보고, 그 이면에 있는 원인을 추적해본다. 소비 형태가 워낙 다양해지다보니, 10여 가지 트렌드를 꼽는다고 해서, 그 다양성을 모두 담아낼 수도 없지만, 뽑아낸 트렌드를 놓고 대놓고 틀렸다고 할 수도 없다. 심지어 원인에 대한 해석도 어떤 것은 영 아닌 것 같고, 작년에 했던 뽑았던 트렌드가 맞았음을 보여주기 위해 특징적 사건 내지 현상을 억지로 작년 예측과 연결시키려는 노력은 눈에 거슬리기도 하다. 그럼에도 이 책을 재미있게 보는 이유는, 내가 모르고 경험해보지 못한, 우리사회의 다양한 모습을 간접적으로나마 알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2015년이 양의 해라는 것도 이 책 읽으며 알았다.
2015년 특징적 소비패턴에는 무엇이 있을까? (10여가지를 꼽아 놓았지만, 현재 진행형인 것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아하 하고 인정해줄만큼 튀는 2015년의 트렌드라고 칠 수는 없을 것 같다.)
1. 햄릿증후군: 너무나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 속에서 스스로 결정을 못하는 소비자들을 지칭하는데, 유통업체들은 Curation, Subscription, Data 분석을 통한 맞춤형 추천 등을 통해 이들을 지원(=공략)할 것이라는 것이다.
2. 감각의 향연: SNS의 폭발적 대중화 이후 음식의 맛 만큼이나 비쥬얼(사진으로 찍어서 올리니)이 중요해져왔는데, 미각, 청각 외에 후각과 촉각처럼 덜 주목받은 감각이 부상하고, 자극도 세분화되고, 함께 버물어지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베이컨 굽는 소리와 냄새로 아침을 깨운다는 Oscar Mayer App, 팝콘 냄새를 맡게 해주는 Poptopia App, 특정 냄새를 주제로 하는 잡지 Scent, 에일 맥주, 아로마 에어콘, 초, 다른 질감의 소재(휴대폰, 자동차시트) 등을 들고 있다.
3. 옴니채널 전쟁: 소비자 경험 극대화니 뭐니 이야기하지만.... 현실적으로 보면, 닷컴에 시장을 빼앗기고 있는 유통업체들의 입장에서, 프라인 매장만이 제공할 수 있는 보고, 입고, 느껴볼 수 있는 장점을 온라인 쇼핑의 편이성과 결합해서 눈에 거슬리는 쇼루밍족도 끌어들이고, Cross Sales도 키워 보겠다는 유통업체의 이야기이다. 완성도를 떠나서, 한국의 유통업체들도 이미 뛰어들은 상태이다. 제발 성공사례도 빨리빨리 나오고, 유통업계의 IT 투자도 늘었으면 좋겠다.
4. 증거중독: 정직하지 못한 기업들 때문에 생긴 현상이기도 하겠지만, 햄릿증후군과 달리 집요하게 물고 늘어져서 제품의 문제점을 꼬집어내고, 제품의 안전이나 성능을 제대로 확인하고자 하는 (햄릿과는 다른 방향 저 끝에 있는) 소비자들의 등장과 이에 대한 제조업체/유통업체의 대응을 이야기하고 있다.
5. 꼬리, 몸통을 흔들다.: 요 내용은 재미있었는데, 본 물건을 사면 끼워주는 소위 덤이, 잘 기획되면 물건을 사게 만드는 원동력으로 탈바꿈한다는 것이다. 나는 들어보지 못했으나, 이미 스티커 모은다고 포켓몬스터 빵, 카카오 빵이 날개돋힌 듯이 팔리고, 피규어 모으러 맥도날드에 가서 줄을 서고 했다고 한다. 어렸을 때에, 어린이 잡지에 들어있는 부록 때문에 해당 잡지를 사달라고 엄마를 졸랐던 기억이 난다. 제품의 성능, 가격 차별화가 안되니, 덤으로 차별화를 하겠다는 것인데, 선한 의도로 기획을 잘 하면 여러기업들이 상생해갈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다.
6. 일상을 자랑질하다. : 미국에서도 셀카봉 들고 사진 찍는 사람을 자주 보게 된다. 식당 가서도 음식 나오면 일단 사진부터 찍고 본다. "찍지 않으면 본 것이 아니고, 올리지 않으면 경험한 것이 아니다" 라는 구절이 있는데, 이 또한 SNS가 만들어낸 대세적 흐름 아니겠는가?
7. 치고 빠지기: (Hit and run 이라고 장 제목을 붙였는데, 뺑소니 사고가 생각나서 제목은 좀 바꾸었으면 한다.) 썸타는 이야기가 소비자(고객)와 기업간에도 적용된다는 이야기이다. 소셜 다이닝 업체들도 발전, 진화하고 있다는데, 집밥, 톡파티, 위즈돔, 온오프믹스 등 10여개 이상의 사이트가 성황을 이룬단다. 한국 돌아가면, 해보련다. 아울러 책을 읽든, 동영상을 보든 오랫동안 집중하지 못해서 책도 얇아지고, 동영상도 짧아지는 이야기를 써 놓았는데, 점점 더 심해지는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는 안타깝다.
8. 럭셔리의 끝, 평범: 서울 강남구는 새로 등록하는 차량 중 10대중 8대가 외제차라고 하고, 길거리 자동차의 10%는 외제차라고 할 만큼, 독일, 일본에서 수입된 자동차도 넘친다. 이제 비싼 제품을 입고, 타고, 쓰고 다닌다는 것이 그만큼 희소성이 떨어지는터라, 눈에 안보이고 남들이 잘 모르는 초고가를 찾거나, 물질이 아니라 경험을 통해 정신적 만족을 추구한다는 내용이다. 지나친 물질지향에서 벗어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9. 우리할머니가 달라졌어요.: 58년 개띠를 비롯해서 베이비붐 세대들이 손자, 손녀를 볼 때가 되었는데, 이 연령대가 경제적으로도 어느 정도 여유가 있고, 소비도 잘 하는 계층인터라, 잘 공략해야 한다는 이야기이다.
10. 숨은 골목 찾기: 10번째로 꼽혔지만, 개인적으로는 가장 신선하게 느꼈던 트렌드이다. 부산의 이바구길, 서울 문래동의 예술촌, 청파동 만화의 거리를 비롯해서, 돈 없는 젊은 예술인들이 모여 살면서 골목길을 변화시키고, 젊은 사람들이 새로운 상권을 만들어내고, 옛 추억을 상기시켜주는 역사교육의 장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에 돌아가면서, 가까운 서울의 골목길부터 돌아보고 싶다. (2014년 서울시에서 서울 골목길 재발견이라는 주제로 온라인 공모전을 했었다고 하는데, 역시 좋은 시장님을 둔 덕분에 이런 변화도 느껴본다.)
새로운 트렌드라 하기는 그렇지만, 이런 변화는 어디에서 기인한 것일까?
땅덩어리는 좁고, 사람은 많이 살다보니, 우리는 좋든지 싫든지 매일마나 엄청나게 많은 다른 사람들을 보고 살아야 하고, SNS가 일상생활에 들어오다보니, 소문이 퍼지는 속도가 엄청 빨라졌다. 특히나 SNS는 앞서 트렌드로 이야기한 자랑질의 공간이 되었고, 정보가 엄청 쌓이다보니 유통업체들에게는 니즈와 트렌드를 읽기 위한 자료창고가 되기도 했고, 어떻게든 SNS를 통해 입소문이 나게끔 만들려고들 노력하고 있다. 한명 한명은 약한 존재이지만, 뭉치면 강해진다고, 한 순간에 대한항공 땅콩 부사장을 자리에서 끌어내릴 만큼 그 힘도 세졌다. SNS를 통해 남들이 무엇을 먹고, 무엇을 입는지를 보고, 따라하기도 하지만, 남들처럼 살기 싫어서 나만의 무엇인가를 추구하기도 하고, 해외에서 유입된 정보들이 순식간에 퍼져나가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SNS에 많은 글들과 사진, 동영상이 올라오지만, 이전 홈페이지나 블로그의 글처럼 오래가지 못한다. 생명력이 짧다. 한번 뜨면 오래가기를 바라지만, 그 유행도 얼마가지 못한다. 심지어 우리가 공분하는 사회적 이슈도 한 번 반짝이고, 다른 사건이 생기면 금새 잊혀버린다. 수 많은 유형의 트렌드를 이야기하지만, 그 핵심 속에는 의사소통의 도구로만 치기에는 너무나 커져버리고, 생활속에 자리잡은 SNS가 있다. SNS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면, 그 기업은 망해버릴지도 모른다.
우리경제의 뇌관도 빚이지만 (공공부채, 가계부채), 빚내어 소비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젊은 사람들에게는 마땅한 일자리도 없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가난하다. 그래도 뭔가 맛있는 것 먹고 싶고, 좋은 옷 입고 싶다. 가진게 없으니 모든 데에 돈을 펑펑 쓸 수는 없고, 가치소비를 하게 된다. 내가 좋아하는 한두가지는 비싼 것으로 하고, 나머지는 저렴한 것으로 먹고, 입는다. 그리고 그 좋아하는 한두가지는 SNS를 통해 자랑질을 하게 된다. 좋아하는 한두가지가 엄청 비싼 것이어서는 안된다. 자주 이런 희열을 느껴야 살아가는 맛이라도 있을텐데... 이런 면에서 디저트, 작은 소품, 특이한 먹거리, 차/커피 등이 다양화되고 인기를 끌게 된다. 어정쩡한 시장을 공략했다가는 망하기 좋다.
오랫동안 우리는 남들이 무엇을 입었는지, 무엇을 타고 다니는지, 어디에 사는지를 가지고 사람을 평가해왔다. 지금도 이런 행태는 유지되고 있지만, 그 강도가 약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나 획일적인것을 거부하는 젊은층들이 사회에 계속 유입되면서, 기성세대와는 다른 가치체계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젊은층들이 새로운 멋을 찾아내고, 발굴해가고 있는데, 평범을 가장한 세련됨, 몸으로 즐기는 스포츠, 카메라 들고 훌쩍 떠나는 여행 등을 찾고 있다는 것이다. 한쪽에는 매일 같이 야근하고, 상사와 부하 눈치를 보며 지내던 30-40대들이 농촌에서 새로운 삶을 찾기도 하고, 적어도 주말에는 물질이 아닌 정신적 평안함(속칭 힐링이 될 수 있는 등산, 여행, 여가생활)을 찾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해외여행의 장벽도 낮아지고(=저가항공 등), SNS와 IT를 통해 해외의 흐름도 접하기 좋고, 여행이 목적인드 돈벌이가 목적인든 외국인들도 많이 유입되다보니, 우리가 살아가는 지금의 소비현상(트렌드)이 몇 년 전과는 다른 양상으로 변화해가는 것 아닐까?
2015년 특징적 소비패턴에는 무엇이 있을까? (10여가지를 꼽아 놓았지만, 현재 진행형인 것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아하 하고 인정해줄만큼 튀는 2015년의 트렌드라고 칠 수는 없을 것 같다.)
1. 햄릿증후군: 너무나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 속에서 스스로 결정을 못하는 소비자들을 지칭하는데, 유통업체들은 Curation, Subscription, Data 분석을 통한 맞춤형 추천 등을 통해 이들을 지원(=공략)할 것이라는 것이다.
2. 감각의 향연: SNS의 폭발적 대중화 이후 음식의 맛 만큼이나 비쥬얼(사진으로 찍어서 올리니)이 중요해져왔는데, 미각, 청각 외에 후각과 촉각처럼 덜 주목받은 감각이 부상하고, 자극도 세분화되고, 함께 버물어지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베이컨 굽는 소리와 냄새로 아침을 깨운다는 Oscar Mayer App, 팝콘 냄새를 맡게 해주는 Poptopia App, 특정 냄새를 주제로 하는 잡지 Scent, 에일 맥주, 아로마 에어콘, 초, 다른 질감의 소재(휴대폰, 자동차시트) 등을 들고 있다.
3. 옴니채널 전쟁: 소비자 경험 극대화니 뭐니 이야기하지만.... 현실적으로 보면, 닷컴에 시장을 빼앗기고 있는 유통업체들의 입장에서, 프라인 매장만이 제공할 수 있는 보고, 입고, 느껴볼 수 있는 장점을 온라인 쇼핑의 편이성과 결합해서 눈에 거슬리는 쇼루밍족도 끌어들이고, Cross Sales도 키워 보겠다는 유통업체의 이야기이다. 완성도를 떠나서, 한국의 유통업체들도 이미 뛰어들은 상태이다. 제발 성공사례도 빨리빨리 나오고, 유통업계의 IT 투자도 늘었으면 좋겠다.
4. 증거중독: 정직하지 못한 기업들 때문에 생긴 현상이기도 하겠지만, 햄릿증후군과 달리 집요하게 물고 늘어져서 제품의 문제점을 꼬집어내고, 제품의 안전이나 성능을 제대로 확인하고자 하는 (햄릿과는 다른 방향 저 끝에 있는) 소비자들의 등장과 이에 대한 제조업체/유통업체의 대응을 이야기하고 있다.
5. 꼬리, 몸통을 흔들다.: 요 내용은 재미있었는데, 본 물건을 사면 끼워주는 소위 덤이, 잘 기획되면 물건을 사게 만드는 원동력으로 탈바꿈한다는 것이다. 나는 들어보지 못했으나, 이미 스티커 모은다고 포켓몬스터 빵, 카카오 빵이 날개돋힌 듯이 팔리고, 피규어 모으러 맥도날드에 가서 줄을 서고 했다고 한다. 어렸을 때에, 어린이 잡지에 들어있는 부록 때문에 해당 잡지를 사달라고 엄마를 졸랐던 기억이 난다. 제품의 성능, 가격 차별화가 안되니, 덤으로 차별화를 하겠다는 것인데, 선한 의도로 기획을 잘 하면 여러기업들이 상생해갈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다.
6. 일상을 자랑질하다. : 미국에서도 셀카봉 들고 사진 찍는 사람을 자주 보게 된다. 식당 가서도 음식 나오면 일단 사진부터 찍고 본다. "찍지 않으면 본 것이 아니고, 올리지 않으면 경험한 것이 아니다" 라는 구절이 있는데, 이 또한 SNS가 만들어낸 대세적 흐름 아니겠는가?
7. 치고 빠지기: (Hit and run 이라고 장 제목을 붙였는데, 뺑소니 사고가 생각나서 제목은 좀 바꾸었으면 한다.) 썸타는 이야기가 소비자(고객)와 기업간에도 적용된다는 이야기이다. 소셜 다이닝 업체들도 발전, 진화하고 있다는데, 집밥, 톡파티, 위즈돔, 온오프믹스 등 10여개 이상의 사이트가 성황을 이룬단다. 한국 돌아가면, 해보련다. 아울러 책을 읽든, 동영상을 보든 오랫동안 집중하지 못해서 책도 얇아지고, 동영상도 짧아지는 이야기를 써 놓았는데, 점점 더 심해지는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는 안타깝다.
8. 럭셔리의 끝, 평범: 서울 강남구는 새로 등록하는 차량 중 10대중 8대가 외제차라고 하고, 길거리 자동차의 10%는 외제차라고 할 만큼, 독일, 일본에서 수입된 자동차도 넘친다. 이제 비싼 제품을 입고, 타고, 쓰고 다닌다는 것이 그만큼 희소성이 떨어지는터라, 눈에 안보이고 남들이 잘 모르는 초고가를 찾거나, 물질이 아니라 경험을 통해 정신적 만족을 추구한다는 내용이다. 지나친 물질지향에서 벗어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9. 우리할머니가 달라졌어요.: 58년 개띠를 비롯해서 베이비붐 세대들이 손자, 손녀를 볼 때가 되었는데, 이 연령대가 경제적으로도 어느 정도 여유가 있고, 소비도 잘 하는 계층인터라, 잘 공략해야 한다는 이야기이다.
10. 숨은 골목 찾기: 10번째로 꼽혔지만, 개인적으로는 가장 신선하게 느꼈던 트렌드이다. 부산의 이바구길, 서울 문래동의 예술촌, 청파동 만화의 거리를 비롯해서, 돈 없는 젊은 예술인들이 모여 살면서 골목길을 변화시키고, 젊은 사람들이 새로운 상권을 만들어내고, 옛 추억을 상기시켜주는 역사교육의 장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에 돌아가면서, 가까운 서울의 골목길부터 돌아보고 싶다. (2014년 서울시에서 서울 골목길 재발견이라는 주제로 온라인 공모전을 했었다고 하는데, 역시 좋은 시장님을 둔 덕분에 이런 변화도 느껴본다.)
새로운 트렌드라 하기는 그렇지만, 이런 변화는 어디에서 기인한 것일까?
땅덩어리는 좁고, 사람은 많이 살다보니, 우리는 좋든지 싫든지 매일마나 엄청나게 많은 다른 사람들을 보고 살아야 하고, SNS가 일상생활에 들어오다보니, 소문이 퍼지는 속도가 엄청 빨라졌다. 특히나 SNS는 앞서 트렌드로 이야기한 자랑질의 공간이 되었고, 정보가 엄청 쌓이다보니 유통업체들에게는 니즈와 트렌드를 읽기 위한 자료창고가 되기도 했고, 어떻게든 SNS를 통해 입소문이 나게끔 만들려고들 노력하고 있다. 한명 한명은 약한 존재이지만, 뭉치면 강해진다고, 한 순간에 대한항공 땅콩 부사장을 자리에서 끌어내릴 만큼 그 힘도 세졌다. SNS를 통해 남들이 무엇을 먹고, 무엇을 입는지를 보고, 따라하기도 하지만, 남들처럼 살기 싫어서 나만의 무엇인가를 추구하기도 하고, 해외에서 유입된 정보들이 순식간에 퍼져나가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SNS에 많은 글들과 사진, 동영상이 올라오지만, 이전 홈페이지나 블로그의 글처럼 오래가지 못한다. 생명력이 짧다. 한번 뜨면 오래가기를 바라지만, 그 유행도 얼마가지 못한다. 심지어 우리가 공분하는 사회적 이슈도 한 번 반짝이고, 다른 사건이 생기면 금새 잊혀버린다. 수 많은 유형의 트렌드를 이야기하지만, 그 핵심 속에는 의사소통의 도구로만 치기에는 너무나 커져버리고, 생활속에 자리잡은 SNS가 있다. SNS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면, 그 기업은 망해버릴지도 모른다.
우리경제의 뇌관도 빚이지만 (공공부채, 가계부채), 빚내어 소비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젊은 사람들에게는 마땅한 일자리도 없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가난하다. 그래도 뭔가 맛있는 것 먹고 싶고, 좋은 옷 입고 싶다. 가진게 없으니 모든 데에 돈을 펑펑 쓸 수는 없고, 가치소비를 하게 된다. 내가 좋아하는 한두가지는 비싼 것으로 하고, 나머지는 저렴한 것으로 먹고, 입는다. 그리고 그 좋아하는 한두가지는 SNS를 통해 자랑질을 하게 된다. 좋아하는 한두가지가 엄청 비싼 것이어서는 안된다. 자주 이런 희열을 느껴야 살아가는 맛이라도 있을텐데... 이런 면에서 디저트, 작은 소품, 특이한 먹거리, 차/커피 등이 다양화되고 인기를 끌게 된다. 어정쩡한 시장을 공략했다가는 망하기 좋다.
오랫동안 우리는 남들이 무엇을 입었는지, 무엇을 타고 다니는지, 어디에 사는지를 가지고 사람을 평가해왔다. 지금도 이런 행태는 유지되고 있지만, 그 강도가 약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나 획일적인것을 거부하는 젊은층들이 사회에 계속 유입되면서, 기성세대와는 다른 가치체계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젊은층들이 새로운 멋을 찾아내고, 발굴해가고 있는데, 평범을 가장한 세련됨, 몸으로 즐기는 스포츠, 카메라 들고 훌쩍 떠나는 여행 등을 찾고 있다는 것이다. 한쪽에는 매일 같이 야근하고, 상사와 부하 눈치를 보며 지내던 30-40대들이 농촌에서 새로운 삶을 찾기도 하고, 적어도 주말에는 물질이 아닌 정신적 평안함(속칭 힐링이 될 수 있는 등산, 여행, 여가생활)을 찾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해외여행의 장벽도 낮아지고(=저가항공 등), SNS와 IT를 통해 해외의 흐름도 접하기 좋고, 여행이 목적인드 돈벌이가 목적인든 외국인들도 많이 유입되다보니, 우리가 살아가는 지금의 소비현상(트렌드)이 몇 년 전과는 다른 양상으로 변화해가는 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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