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독일과 한국의 탄소배출량 비교 (1950 - )

몇 달 후면 독일 회사인 SAP에 다닌지 10년이 됩니다. 저 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이 세계 여러나라 중 독일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우호적인 감정을 느낍니다. 두 나라 모두 분단 국가였었고, 독일은 라인강의 기적, 우리는 한강의 기적으로 불리우는 경제성장도 이끌어냈고, 근면 성실한 국민성면에서도 공통점이 있습니다. 이 외에도 1960-1970년대에는 외화벌이를 위해서 많은 분들이 독일에 광부로, 간호사로 파견된 찡한 역사를 갖고 있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제조업의 비중이 높은 선진국가들답게 Industry4.0 분야에서도 국가간 협력을 하고도 있으며,  BASF, Siemens, Bosch, BMW 등 독일업체들의 리딩 프랙티스를 배우고자 하고 있습니다.

 

유럽의 모범생 국가답게 독일은 기후변화 대응도 적극적입니다. 이 중에서 제가 흥미롭게 보고 있는 것이 이산화탄소(CO2)로 대변되는 온실가스 배출량의 추이입니다. 아래의 데이터는 https://ourworldindata.org/co2-emissions 에서 얻은 것입니다.




깜짝 놀랄만하지 않은가요?

 

우리나라보다 인구도 3,000만영 이상 많고요, GDP 규모도 배를 훌쩍 넘습니다. 제조 강국 답게 제조업의 비중도 23%나 되어 우리와 큰 차이가 없습니다. 그런데, 탄소배출량은 1970년대 말에 정점을 찍고 이후 꾸준한 감소세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조만간, 우리나라의 탄소배출량이 독일을 넘어서게 될 것 같으니, 걱정스럽습니다


우리도 탄소배출량을 적극적으로 줄여가야 하는 피할 수 없는 과제를 안고 있는터라, 독일의 비결이 궁금하기만 합니다. 도대체 1970년대에 어떤 일이 있었기에, 1970년대말에 정점을 찍고 이후 탄소배출량이 줄어들게 된 것일까요? 솔직히 몇 달째 인터넷도 뒤져보고, 알고 지내는 독일인들에게도 물어보는데 아직 설득력 있는 답을 얻지 못했습니다. 어떤 한가지 이유가 아니라, 복합적으로 많은 이유들이 결합된 것이 아닐까라는 추측을 할 뿐입니다. 예를 들어, 1970년대의 산성비 피해 이후 석탄 사용량을 줄이는 에너지 믹스의 변화도 영향을 주었을 것이고, 1970년대부터는 원전 도입도 있었고, 오일쇼크를 겪으면서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한 많은 조치들도 있었을 것이고, 에너지 가격을 인위적으로 높이는 조치가 영향을 주었을 것 같고, 산업 구조의 조정도 있었을 것 같습니다. 개별적인 자료들은 좀 찾아놓기는 했는데, 추측이 아니라 어느 정도 확신이 들면 그 때에 다시 포스팅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 늦었지만 서둘러야 합니다. 독일의 사례 속에서 실천가능한 아이디어를 얻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공부하고 찾아내서 공유하도록 하겠습니다. 


2022년 2월, 삼성동 까페에 앉아 적어보았습니다.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멕시코 칸쿤 - 여행 오실 분들을 위한 팁 (1/2)

X의 즐거움

LA Hollywood Walk of Fame (헐리우드 명예의 거리) - 손도장 발도장 구경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