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n Francisco - 집을 보면서 Mass Customization

샌프란시스코 시내를 돌아다니면서, 버스를 타고 이동하면서, 제 눈에 들어온 또 다른 볼거리는 바로 모든 집들이었습니다. 집 하나하나만 떼어놓고, 바라보면 미국의 보통 집들과 별로 다를게 없습니다. 출입문이 있고, 창문이 있고, 지붕이 있고, 그리고 2~3층 정도 되는 아담한 집일 뿐이지요.


그런데, 샌프란시스코를 돌아다니면서 본 집들은 한결같이 서로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제가 보지 못한 집들 중에서 Apartment 단지나 Condo 단지가 있었을지도 모르겠네요.) 뭔가 조금씩 다른 집들의 모습, 그 모습에서 잠시 잊고 지냈던 Mass Customization이 다시 생각났습니다.

Mass Customization은 대량생산에 버금가는 효율을 바탕으로 한사람 한사람의 다른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방법을 뜻하는데요, 인터넷 비즈니스 시대를 화려하게 열었던 Dell이 그 선구자적 역할을 했고요, 지금은 자동차 업체들, 식품업체, 의류업체, 안경업체, 의약업체 등 많은 제조/유통업체, 서비스업체들이 추구하고 있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즉, 똑같은 제품을 반복해서 찍어내는 대량생산 즉 Mass Production과 장인의 손길을 거쳐 하나하나 맞춤형 제품을 만드는 것의 장점만을 따서 결합한 방법입니다. 모든 사람들의 얼굴, 신체크기와 모양, 성격이 다르듯이 사람마다, 기업마다 그 니즈가 다르고, 이를 충족시켜 줄 수 있는 효율적인 방법이 필요하다는 것이지요.

샌프란시스코의 집들을 보면, 벽의 색깔, 문양, 창문의 모양, 돌출의 정도, 창틀의 모양, 색상, 벽면과 창문의 돌출 정도와 모양, 지붕의 모양, 출입문의 모양과 색깔 등 작은 부분에 하나하나의 변화를 주어, 전체적으로는 다른 모양을 연출하고 있습니다.

샌프란시스코에는 다른 집들과 같은 집을 지어서는 안된다는 법이라도 있을까요? 아니면 어느 순간부터 자발적으로 이 동네 사람들 내지는 건축업체들이 이런 특이함을 추구했을까요? 그 기원이 너무나 궁금합니다만, 그만큼 샌프란시스코가 자유롭고, 개성이 넘치는 곳이라는 곳을 반증하는 것이리라 믿습니다.

다양한 집들의 모습을 몇 장 더 올려봅니다.









정말로 신기하기만 합니다. 어쩌면 Dell을 비롯해서 Mass Customization을 선도해간 미국의 IT 기업들이 Standford 대학 옆의 Palo Alto에 모여 있는데, 이 사람들이 샌프란시스코 시내의 이런 집들 모양에서 영감을 얻었거나, 또는 이런 분위기 속에서 살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Mass Customization(이런 단어를 모르고도)을 사업속에 녹여왔는지 모르겠습니다.

건물들 하나하나의 차별화 내지 자유로움은 시내에 들어와 조금 높은 고층건물을 보아도 그대로 이어집니다.







사회생활하면서, 누가 시키지 않아도 혼자서 몇 년에 하나 정도는 스스로 주제를 정해서 공부를 했었고, 그 중 하나가 Mass Customization 이었는데요, 내년에 한국에 들어가기 전에 다시 주제를 하나 찾아 시간을 아껴써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면에서 이번 샌프란시스코 여행은 재미도 있었지만, 저에게는 좋은 자극이 된 유익한 경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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