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lifornia Highway 1 - Hearst Castle

Hearst Castle은 California Highway 1에 바로 연결되어 있는 커다란 집(?)입니다. Hearst 가문이라고, 광산개발을 통해 돈을 많이 벌어서 신문사 등 미디어 사업을 벌이고, 정계에도 진출한 나름 유명한 가문이 있었나 봅니다. 그 집안에서 태평양이 잘 보이는 산꼭대기에 궁전에 버금가는 커다란 집을 지었는데, 이게 Hearst Castle 입니다.

밑에서 올려다본 Heart Castle의 모습인데요, 잘 안보이지요? 아주 멀리, 아주 높은 곳에 있습니다.


밑에 보이는 Information Center에서 표를 사거나 인터넷으로 예매를 하고, 가서 표로 바꾸어야 Hearst Castle로 갈 수 있습니다. 전기자동차로 추정되는 무공해버스를 타고, 꼬불꼬불한 길을 5분 이상 올라가면 Hearst Castle에 도착합니다. 껌은 물론이고요, 물 정도를 제외하고는 가져갈 수 없습니다.



버스에서 내린 관광객을 몰고 다니면서, 설명을 해주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사진 찍는 것은 되는데, 플래쉬를 터뜨려서는 안된다는 등의 설명을 해주시는 동안 열심히 건물 사진을 찍어봅니다. 유럽의 어느 도시에 와서 고풍스러운 옛 건물을 만나는 그런 느낌입니다.





160개 이상의 방이 있다고 들었던 것 같은데요, 건물안은 무진장하게 Luxury 합니다. 설명에 따르면, 유럽의 각종 미술품 등을 왕창 사들여서 집안에 두었다고 합니다. (초기에 설명한 것이지만, 집 주변을 야생의 동물원으로 만들기도 했었다는데, 웬갖 동물들이 건물 밑의 언덕에서 놀았다고 합니다. 돈이 무진장하게 많았던 분임에 틀림없는데, 경제적 어려움으로 이 동물들을 다른 동물원들에 기증했다고 하는데요, 아무리 큰 부자라도 대대손손 이어가기는 어려운가 봅니다.)

실내로 따라 들어가봅니다. 손님들이 오면, 그림 몇 점에 조각상 몇 개 밖에 없는 조촐한 응접실이라고 하면서, 잠시 기다리라고 하지 않았을까요?





그리고 때가 되면 같이 밥을 먹자고 할 겁니다. 차린게 변변치 않지만, 시장기나 없애라고 하면서 음식을 계속 내오겠지요?



밥도 먹었고, 이제는 차나 한 잔 마시면서, 이야기를 하자고 할 겁니다.



이야기가 조금 지겨워지면, 같이 당구나 한게임?  콜 소리가 나오면, 같이 치러 갑니다. 그냥 치면 재미없으니, 푼돈이라도 걸어놓고 치지 않았을까요? 아, 4구 하나에 만달러 정도? 아 싸다...  게임하다 지겨우면 앉아서 술도 한잔 하고, 담배도 피우고...




당구에 관심이 없는 친구를 만나면, 전자오락을 하자고 할 수도 없고... 그래 영화나 한 편 때리지? 하면서 데리고 갑니다. 아, 내 친구 찰리 있잖아? 찰리... 찰리 채풀린. 그 친구가 만든 신작이야. 라고 하면서 보여줍니다. (진짜로, 이 집에는 찰리 채플린, 루즈벨트, 밥 호프, 윈스턴 처칠 등 유명 연예인과 정치인들이 찾았다고 합니다.)




영화도 보고, 어둑어둑해지면, 집에서 걸어나가려면 힘들테니... 누추하지만 하루 묵어가라고 할 것이고요, 꼴랑 방이라고는 백여개 조금 넘는데, 하나 골라보라고 합니다. 하루 푹 자고, 아침에 일어나서 집 밖에 나가 아침 공기를 마셔줍니다. 그리고, 수영장 옆에서 커피 한 잔 하거나 담배 한대 피우면서 어제 마신 술 때문에 머리가 아프네... 라고 하지 않았을까요? ^^



손님들에게 천천히 둘러보고, 식당에서 다시 만나자고 할 겁니다. 손님들은 저처럼 두리번두리번 거리면서 구경을 하겠지요. 일단 저 밑으로 내려다보이는 태평양과 , 따뜻한 날씨 속에 자라는 야자수와 산들을 보면서, 아 역시 명당이구나. 배산임수의 위치로세 라고 하면서 손뼉을 칠겁니다. ^^





청소를 열심히 하고 있는 집안 관리하시는 분들과 아침인사를 하면서, 집안을 둘러봅니다.






며칠 더 쉬다 가지, 벌써 가는거야? 집 주인의 인사를 받으며 떠나려는데... 실내 수영장이 보입니다. (사실 테니스 코트도 있습니다.)  아, 물을 데우려면 시간이 좀 걸려서 말이지... 그래서 여기서 놀자고 못했어, 미안해~ ^^



일단 산 꼭대기에 이런 규모의 성을 짓고 살았으니, 그 재력이 어마어마함을 알 수 있습니다. 그 산 꼭대기로 돌이며 집 짓는데 필요한 것을 옮기는 것도 많은 시간과 노동력이 들어갔을 것이고요, 이후에 집을 관리하며 살아가는 것도 만만치 않을 겁니다. 수영장에 들어가는 물만 상상해보아도 관리비가 무진장하겠지요. 물론 껌값이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릅니다.

관광을 마치고, 아이들에게는 약속한 아이스크림을 사주고, 저는 커피를 한 잔 마시면서 오늘 구경한 집을 생각해봅니다. 잘 지은 집이고, 잘 장식을 해 놓았지만, 아주 비싼 짝퉁이라는 느낌이 듭니다. 유럽에 뿌리를 두고 있는터라, 선대의 고향을 향한 그리움이랄까? 그리고 엄청난 재력으로 왕처럼 살아보고자 했던 그 지나쳐보이는 자신감이 느껴집니다. 하지만, 이곳은 California 주 및 미국의 사적지로 지정된 곳이라고 하고요, 그 관리와 유지에 엄청난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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